쳇 지피티 유료구독을 하다.
평소 '검색'이 취미인 나에게 쳇 지피티의 등장은 너무나 반가운 존재였다.
무엇이든 물어봐도,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신세계의 등장에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묻고는 했는데
AI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부터는 질문에 항상 '근거를 대서 대답하라'고 말했다.
그래야만 자료를 찾아 링크를 달거나 '근거'를 대며, 거짓말을 덜 하는 GPT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보조작가의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GPT만한 것이 없다.
무료로 할 수 있는 질문이 끝나면 다음날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나는 자연스레 유료구독을 시작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AI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처음 만든 것은 '아기의 얼굴로만든 동화책' 이었다.
스토리짜는거야 직업이다보니, 스토리를 짜서 한권의 동화책으로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초반기 GPT를 사용할때는 불쾌한 골짜기 처럼 어딘가 찜찜한 마음이 늘 한구석에 있었는데
친한 동료가 내게 말했다.
"너 아직도 AI안해? 야! 창작자 한테 AI는 설국열차 같은거야. 안타면 그냥 죽는다고!!"
"앗..."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던 차에 AI가 보조작가의 도구로써 일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하며
자연히 일거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제 기획작가 같은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각종 영화사에서도 AI가 가능한 작가나 감독을 구한다.
회사에 들어갈때 토익, 토플이 필요하지 않아도 보는것 처럼 이젠 AI를 할줄 아느냐, 모르느냐? 를
따져 묻는듯 했다.
AI의 발전은 하루사이에 1년치를 해내버린다.
초창기만해도 영화를 만들면 목소리나, 움직임이 누가봐도 가짜처럼 보였는데 이젠 그 경계가 무너진다.
이미 광고에서는 활발하게 사용중이기도 하고
영화, 드라마 등의 소개영상을 만들때 쓰이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으로 AI를 할줄 아는 사람을 원한다.
물론, 여전히 클래식을 고수하며 AI는 금방 끝나고, 사람이 할 일이라고 선을 긋는 사람도 많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리고 여러 AI영화감독님들, 창작자들을 보며
설국열차가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줄 몰라도 되지만, 할줄 아는 편이 업무능력에 훨씬
도움이 되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
동료들과 AI스터디를 열었다.
이미 먼저 하고 있는 동료들은 강의를 나가기도 하고 있었고, 동화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뒤쳐진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큰 관심은 없었다.
글쓰는 사람이 글만 쓰면 되지 뭐...
하지만, 글을 쓰며 든 생각 하나.
다양하게 경험해 보면, 다양하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스터디에서 여러 앱을 다운 받아 열심히 독학을 했지만, 나노바나나가 바나나인지 뭔지
제미나이가 쳇지피티인건지 어쩌고 저쩌고 샬라샬라, 프롬포트는 왜 또 영어인건지.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나는 지금 A,B,C도 모르는데 갑자기 회화를 해버리면....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지금 AI로 단편영화 정도는 만들어 볼 수 있는 끈기가 생긴 상태.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실력이 늘기 이전에, 끈기가 느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해보고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어르고 달래고 모니터를 부숴버리고 싶은 걸 100번이 넘게 참으며 완성되는 작업.
프롬포트와의 싸움.
AI로 영화 만드는 과정을 천천히 공유해 볼까 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의 작업을 복기하는데 도움은 되겠지..!
첫 영화로 잡아본 컨셉은 아빠와 아이의 이야기다.
일단 뭐든 스토리가 먼저다. 그리고 컨셉.
꼭 AI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에게 첫번째로 우선시 되어야 할 상황은 똑같다.
자기만의 스토리가 필요하다.
문서작업은 주로 쳇지피티를 사용한다.
뭐가 더 좋고 이런것 보다도, 자기의 성향과 잘 맞는 파트너를 찾듯 앱도 같은것 같다.
지피티를 보조작가로 두고, 작업을 시작해 본다.
캐릭터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AI의 최대 단점은 동일성 유지인데, 요즘은 옴니라는 기능 덕분에 동일성 유지가 그나마 잘 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멀은듯...
열장이상의 작업물이 필요할때에는 꼭 동일성을 유지해 달라는 프롬포트가 필요하다.
무작정 뽑으면, 계속 얼굴이 달라져서 뒷목 잡을 일이 한두개가 아니기에...
1.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캐릭터 시트로 만들어 두자.
여러 각도로 얼굴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뒷모습, 측면, 45도각도, 정면 등등...
그리고, 원하는 질감의 이미지를 여러장 뽑아본다.
처음엔 그렇게 내 맘에 드는걸 찾을때 까지 하는 거다.
계속해서 찾아야 한다.
애니처럼 실사도 마찬가지다.
자기 배우를 만들어 놓고, 그 얼굴로 계속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작품마다 다른 캐스팅을 하는것도 좋겠지만, 한 배우를 매번 캐스팅 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듯!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이데이션을 한다. 누구와? 쳇 지피티와!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주변 동료가 하나 더 있다면 좋겠지만, 없어도 무관하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공유해 보려한다.
허접했지만, 만만치 않은 과정을 통해, 허접하지 않은 영상 하나를 만들어 낼때 까지.
끈기를 갖자. AI를 잘하는 방법은 인내심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