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영화만들기_prompt

프롬프트와의 싸움

by 모은수


내가 쓰고 있는 스토리는 <녹음> 이라는 이야기다.

아빠가 돌아가시고, 아들은 아빠를 그리워 한다.

어느 겨울날 눈사람으로 찾아온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아빠는 끝내 녹아버리고,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 <녹음>이 된다는 그런 애니메이션이다.


눈사람을 만드는것 부터 가장 큰 난관이었다.

무슨 자료가 있는건지 이놈들은 눈사람의 코를 죄다 올라프로 만든다.

바꾸자고 해도, 자꾸만 당근을 꽂아대는 통에 '그래, 오이보단 낫지..' 하며 타협.


제미나이로 이미지를 뽑기 위해, 쳇지피티와 프롬프트를 만들어 넣고, 생성한다.

내가 넣은 주문은 아이와 눈사람이 귓속말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그런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새끼는.



"야 이건 협박이잖아... 좋게 이야기하라고 좋게..."


그후로 제미나이는 내게 복수하듯 거지같은 사진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다시봐도 열받는 아빠 환생 사진.


머리통을 자르더니


음???

사람이 눈사람으로 변해야 한다니까 ㅇㅈㄹ

애니메이션 때려치우자....

그냥 실사로 해보는거야!

실사로 만들어 달라고 하자



싸우자는 거지? 도대체 어디야 여긴.




됐다. 다시 애니로 돌아가...

아이가 집 안에서 아빠를 기다려.

그리워 하고 있어. 그리움이 가득한 뒷 모습으로 창가를 바라보게 다시 만들어!!!



집 안에 눈을... 넣으면 어떡하니...



다시... 창문 밖은 겨울이고, 나무 한그루가 서있을거야.

차가운 겨울나무 앞으로 눈 사람을 만들건데...



이렇게 제미나이 유료구독.

돈 받고도 이따위면, 가만 안둔다 진짜.



좋아. 이 거지같은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우선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영상은 느낌이 다를거야, 분명!!



은... 무슨.... 하.....

눈사람을 들고 가라니까.... 들고만 가면 어떡하냐구....

그래!! 내 실수야.

내가 너에게 프롬프트를 잘못 입력한것 같아.

자.. 이번엔 감성샷으로 가자!!

아이가 눈사람을 끌어안고, 우는거야.

진짜 슬퍼 이장면은 알아들었지?



누가 이렇게 울어^^..........

땀이야 눈물이야 뭐야.....




AI가 사람이었다면 진작 이렇게 말했을거다.


"야 옥상으로 따라와"


두드려 패서라도 말을 들어준다면 맞짱이라도 뜨겠지만

내 노트북은 아직 할부가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도 끈기를 갖고 AI와.. 아니 프롬프트와

싸워 이겨내야만 한다.

AI로 영화만들기...

이거 진짜... 가능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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