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해 배운 것

나는 인간에 대해 배웠다.


처음엔 사람을 통해 배웠고,

다음엔 사랑을 통해 배웠고,

다음엔 책을 통해 배웠다.

마지막에는 나를 통해 배웠다.


배움 끝에 내린 단 하나는 '인간은 나약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이타심으로 인한 고마움은 머지않아 당연해지고,

뚜렷한 의지가 없다면 툭 떨어지는 낙엽과도 같다.


나약함의 늪을 알고 있는 인간은 나약함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늪에서 꽃을 피운다.

물이 흐르는 근원을 아는 자는 그로부터 다시 시작한다.

알고 시작하냐 와 모르고 시작하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내가 배운 건 이거다.

나의 나약함을 발견할 때마다 본래의 성질을 발견한다.

이러한 발견은 모험가의 호기심처럼 작동하며

하루하루 나를 실험하는 과학자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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