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람들을 떠올리면 우리는 흔히 번뜩이는 영감의 순간을 상상한다. 하지만 여러 예술가들을 인터뷰하며 저자가 발견한 패턴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화가든, 셰프든, 작곡가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비슷한 결로 이어졌다. 그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시장을 찾고, 새로운 식당과 농장을 방문하며,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끝없이 들었다. 놀라운 점은 그들이 하루 중 약 20%, 즉 일하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분야를 소비하는 데’ 꾸준히 할애한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이를 20%의 법칙이라 부른다. 깨어 있는 시간의 20%를 자신의 창작 분야와 관련된 자료를 소비하는 데 쓰면,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대중에게 어느 정도 친숙한 아이디어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낯설어서는 안 되고, 동시에 너무 익숙해서도 안 된다. 바로 그 중간 지점, 즉 크리에이티브 커브에서 대중의 호감은 가장 높아진다. 예술가들은 소비를 통해 이 곡선의 위치를 본능적으로 읽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다. 창의성이란 결국 영감의 번쩍임보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자주 보고 듣고 맛보고 경험하느냐에서 갈리는 능력이라는 것을. 말하자면, 좋은 창작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감각을 기르는 루틴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