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이 글쓰기 능력을 키운 방식

벤저민 프랭클린에게 기사와 칼럼은 최고의 교과서였다. 그는 뛰어난 글을 만나면 먼저 문장을 따라 쓰는 대신, 그 글의 ‘얼개’를 분해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각 문단의 요점을 뽑아 구조를 만든 후, 그 동일한 구조로 기사를 다시 써보며 문장의 정확성과 흐름을 다듬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필사가 아니라 글이 어떻게 서 있는지를 분석하는 훈련이었다.



조금 익숙해지자 프랭클린은 난이도를 높였다. 자신이 만든 얼개를 일부러 뒤섞어 놓고, 다시 가장 세련되고 설득력 있는 구조로 재조립하는 연습을 했다. 문장 하나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글 전체를 어떻게 구성해야 독자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지를 몸으로 터득해 나갔다. 그는 이런 모방과 구조 훈련을 통해 글솜씨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확인했다. 나중에는 “언젠가는 괜찮은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꼭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썼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도 잠시 멈추게 되었다. 글쓰기는 재능보다 ‘얼마나 구조를 이해했는가’가 더 큰 힘을 갖는 일이라는 것. 결국 글감이 아니라, 글의 뼈대를 보는 눈이 글쓰기의 깊이를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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