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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숨겨라. 굶주림을 들키지 말아라.

조커 뽑기 게임을 기억하라.

목적을 숨길 줄 모르면 대놓고 칼을 들고 온다.


얼마 전,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의사를 밝히니까 다급히 말하더라. '아, 포인트가 이번 달까지라서요. 이번 달까지 사용 안 하시면 소멸됩니다. 사용을 도와드릴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걸 듣지 못했다. '근데 누구세요?' 그 사람도 아차 싶었는지 그제야 말하더라. 'OO 피트니스입니다..' 이어 차분히 대화를 끝내갔다. '네, 알겠습니다. 확인하고 연락드릴게요.' 전화를 하신 분은 '네, 꼭 연락 주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전화가 끝났다.



영업을 통해 자신의 주머니를 두둑이 챙기는 건 생존적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익을 상대에게 들키는 순간, 그저 아름답진 않다. 칼을 들고 달려오는 사람은 언제나 위협적이며 두렵다. 조커 카드 게임을 하듯, 포커페이스는 매 순간 중요하다. 자신의 굶주림을 들어내지 말자. 들키는 순간 신뢰는 끝이다.



들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나, 먼저 눈치채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배움이 필요하다. 걱정과 의심으로 가득 찬 눈치가 아닌, 온전히 알아버리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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