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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문을 구독했다.

그 이야기

1.

얼마 전에 신문을 구독했다. 2번째다. 2년 전에도 신문을 구독했었다가 해지했다. 다시 구독하게 된 이유는 경제에 대한 무지를 더욱 느꼈기 때문이다. 건너야 할 물의 흐름을 알지 못한다면 준비할 수 없고, 안전하게 건넌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2.

'나는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막연한 고민을 품고 있다. 어쩌면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자기 자신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돌보게 되었다.


3.

잘 사는 방법은 특별한 게 없었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 만족하고 살면 된다. 여기서 치명적 문제가 존재한다. 자신을 잘 모르거나, 정한 기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준은 거짓인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은 오랜 시간 끓여서 나온 사골 육수와 같다. MSG를 잔뜩 넣고 완성한 육수와는 깊이가 다르다.


4.

부와 철학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글을 읽었었다. 그중 브런치에서 눈에 들어온 글이 있었다. <철학에게 부를 묻다.> 시리즈였다. 글을 쓰신 지담 작가님의 글이 흥미로워 시리즈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거기서 마음을 울린 문장도 만났다.


5.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탈레스가 남긴 글이었다. '부는 바로 사람을 남자이게 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가난하면 뛰어난 자도, 영예로운 자도 될 수 없다. 나는 부자가 되기 얼마나 쉬운 일인지 보이려고 (중략) 막대한 자산을 일구었다.'


6.

돈은 현대 사회에서 술과 담배와 같다. 어쩌면 숏츠와 릴스, 미디어 같다. 그만큼 중독적이다. 쉽게 사랑할 순 있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돈만을 쫓아본 과거 내 모습으로 인해, 벌어진 결과가 안타까웠다. 하나만 본다면 나머지를 포기하게 된다.


7.

그래서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중용'을 사랑하며 언제나 중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이익에만 미친 존재, 자신에게 미친 존재가 아닌 어디든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인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돈은 현대 사회에서 소중한 존재를 지키는 방패라는 걸 부정할 수 없으니까. 기둥 같은 철학도 곧 그릇이 되니까.


8.

이런 과정 덕분에 경제를 가까이 두고 싶어졌다. 탈레스의 떳떳한 문장을 이어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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