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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Oct 01. 2024

미군부대 간호사가 생각하는 휴일근무의 묘미

일하는 게 좋은 걸 어떻게 해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공통점은 모두 대한민국 10월 공휴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공휴일이 오기 2~3주 전 근무하고 있는 부대 병원에서는 늘 하는 투표가 있다. 공휴일에 근무할 한국인 근로자들을 조사하는 카카오 투표다.

한국 공휴일 근무에 일을 하면 일반적으로 좋은 점이 3가지 있다. 하나는 휴일 근무 수당이 붙어 다음 달에 예상된 용돈을 받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출퇴근 길이 뻥 뚫려 시원시원하게 병원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합법적으로 쉬어도 되는데 나와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인 동료들 입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도움을 받는 것이므로 고맙게 여긴다는 것이다.


덧붙여 나에게 이득이 되는 점은 일하던 흐름을 쭉 유지할 수 있고 평소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 맞닥뜨리는 문제를 고군분투하며 해결할 때, 그 과정에서 드는 생각과 감정,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혼자보기 아까운 보정없는 새벽하늘

아침에 비 예보가 있었는데 고개를 디밀며 떠오르는 태양에 변하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보정 없는 하늘색이 어찌 저리도 찬란할 수 있을까? 부대에 들어오자 가랑비 사이로 무지개까지 반짝였다. 


'출근 안 했으면 이 놀라운 절경을 못 볼 뻔했잖아. 어디 유럽 오로라만 절경이냐, 평택 하늘이 절경이네. 역시 출근하길 잘했어'


휴일근무자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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