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불취업, 불안한 대학생들은 어쩌나

반수? 재수? 어떻게 할까?

 간호사 취업란이 난리도 아니다. 힘들어도 취업하나 잘된다는 이야기에 간호학과에 들어간 많은 학생들이, 장기화된 의료파업으로 생긴 불취업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새 부쩍 학교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오는 댓글이 늘었다. 재수, 반수를 고민하는 구독자의 댓글과 내가 실제로 대답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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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댓글에 부쩍 달리는 학교 고민

 안녕하세요. 선생님!
 '불취업'을 넘어 '용암취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저 역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사실 병원에 있는 관계자들도 언제 이 상황이 해결될지 모르고, 그로 인해 취업이 되고도 웨이팅이 길어져 마냥 기다리고 계시는 신규 선생님들이 많다라는 이야기만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전례가 있는 상황이라면 예측이라도 할 텐데 의정 갈등 장기화로 생긴 이례적인 일이라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특수 상입니다. 언제 문제가 풀릴지, (선생님 졸업까지는 4년이 남았으니) 빨리 해결되어 예전으로 돌아갈지, 혹은 더 길어져 상황이 악화될지. 그 누구도 어떠한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MBN 뉴스

 이렇게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 한 가지 확실한 건 간호사는 타과에 비해 학교 네임이 취업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특수한 상황이 되다보니 채용 시 병원에서 지원자의 학교를 볼 수도 있겠지만, SKY처럼 뛰어나버리지 않으면 큰 의미가 있으려나 생각이 됩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실무로 쌓인 시간이 실력과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 xx 보건대는 전문대학에 있는 간호학과로는 전국 탑 3에 드는 실력 있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거기에 합격하신 선생님이라면 선생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방향만 잘 잡으시면 어떤 계획도 이뤄내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제 생각을 물으신다면 저는 선생님께서 "우선 들어가서 공부해 보셔야 다음 행보를 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수능은 다시 안 보실 것이고 우선 학교에 입학 후 반수를 준비할까 하는데 힘들 것 같은 게 걱정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힘듦에 대한 기준과 그것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다를 수 있습니다.

 남들이 반대해도 원하는 게 명확하면 그게 동기부여가 되어 해내는 사람들이 분명 있거든요. 저도 간호학과 편입할 때 많은 사람들, 특히 가족이 반대했습니다. 당연히 저를 사랑하고 걱정되하는 말인 건 알았지만 그저 참고만 했고 제가 원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생님 마음입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선생님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없고 미련이 남지 않습니다.
학교에 들어갔다 취업시장이 풀려 쭉 다니게 될지, 혹은 해보니 간호학과는 아니라는 생각에 다른 과로 편입해 버릴지 또 어쩌면 편입할 바에 외국으로 나가버릴지, 여러 가지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이기도 하구요.

  그러니 우선 들어가서 경험해 보시고 그 후에 결정하시는 것을 제안드리는 저의 방안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결정은 꼭 선생님 스스로 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들어가기 쉽지 않은 학교에 당당히 합격하셔서 축하드리고 그런 선생님 자신을 믿으시면 답이 보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