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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다움 Jul 14. 2019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문명의 기반이 된 '철'부터 미래를 이끌 '메타물질'까지!

'새로운 재료'가 역사를 움직인다. 지금까지 세계사의 변화를 이끌어 온 것은 전쟁이나 전염병 등  인간에 의한 정치, 경제, 환경에 의한 요인들이 주요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사토 겐타로, 북라이프>은 흥미롭게도 '재료'의 발견이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시각으로 역사와 소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성장판 서평단에서 제공받아 읽었는데  과학(화학) 칼럼니스트다운 전문적 지식으로 역사와 과학의 연결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인간을 유혹한 최초의 빛'금'부터 도자기, 종이, 콜라겐, 철, 플라스틱 등 12가지 혁신적 신소재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위대한 발견에 감사하고 미래의 새로운 발견으로 무한 경쟁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었습니다.


프롤로그에 '속도결정 단계'라는 생소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연속된 일련의 단계를 거친 한 단계의  반응에서 전체 반응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반응 단계로 연속된 흐름에서 가장 화학반응 속도가 느린 단계를 말합니다.


문명이 한 단계 위로 나아가려면 다양한 요인이 필요하고 훌륭한 신소재는 다른 요인보다 출연하기가 극히 어려우므로 '시대가 원하는 재료의 등장이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속도결정 단계'라는 가설을 세웠다고 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주목한 속도결정 단계를 일으킨 신소재는 '플라스틱'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다른 재료의 영역을 가장 많이 빼앗은 플라스틱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재료입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섬유로 된 옷을 입고, 플라스틱  식기로 음식을 먹으며 플라스틱 카드로 돈을 냅니다.


가볍고 튼튼하며 적은 비용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장점으로 우리 일상이 윤택해지고 간편해졌지만 지금 세계는 플라스틱 아일랜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해양에 유출돼 생태계를 파괴하고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티브이에서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한국은 플라스틱 소비량이 2015년을 기준으로 세계 1위입니다. 우리나라 온 국토가 쓰레기 산으로 신음 중이며 이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남용으로 일어난 결과입니다.


세계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  중국이 더 이상 해외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선언하자 우리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쓰레기 수출을 시도했습니다.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한국산 플라스틱 쓰레기는 동남아 국가에서도 거부당하고 결국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지역주민들의 고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게 최고 플라스틱 남용 국가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커피숍에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가 등장했으며 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었지만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배달음식 시장 활성화와 함께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강철보다 강한 종이, 깨져도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도자기, 작게 접을 수 있는 유리, 열을 통과시키지 않아 겨울에도 셔츠 한 장으로 돌아다닐 수 있을 만큼 따뜻한 천, 내용물을 다 마신 후 사라져버리는 용기, 우리의 자녀나 손자는 이러한 재료에 둘러써여 생활할지도 모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무한에 가까운 재료의 우주에서 극히 일부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문명을 바꾸는 재료가 있었으니 그 재료로 인해 생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료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세계는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한 재료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 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신소재의 개발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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