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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을 강점으로 바꾸는 현실적인 방법

'나도 재능이란 게 있을까?'

by 희원다움

나는 어렸을 때 ‘내 머리가 좋지 않다’는 걸 일찍 깨달았다. 아이큐는 100이 안 됐고, 아무리 노력해도 야자시간 내내 자던 친구보다 성적이 낮았다. 그래서 어린 시절 이렇게 결론 내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 없는 사람이다.' 그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였다. 끈기 있게 ‘노오력하는 것’


그러데 대학을 졸업한 뒤 커리어를 옮겨 다니며 이상한 패턴 하나를 발견했다. 3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커리어를 이동했는데, 새로운 일을 배울 때 주저함보다 호기심이 먼저 올라왔다는 점이다.

처음 해보는 일도 금방 구조가 보였고, 필요한 지식이 빠르게 흡수되었다. 커리어를 네 번 바꿨는데도 각 분야에 비교적 적응이 빨랐다. 그때는 그것을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 2020년, 강점진단을 받았다.


결과 탑 5 강점은 '배움, 성취, 집중, 화합, 복구'그중 1순위가 ‘배움’이었다. 결과를 보는 순간 “이건 정말 나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동안 남들보다 쉽게 시도했던 행동들이 사실은 ‘배움’이라는 강점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1. 강점 찾기: 힘이 덜 드는 행동 발견하기

강점은 남들에게는 어렵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되는 행동에서 드러난다. 강점진단 이후 커리어 여정을 돌아보니,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익히는 일은 언제나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과정이었다.


처음 가는 환경에서도 금방 흐름을 파악했고, 필요한 지식은 빠르게 흡수됐다. 그 자연스러움의 정체가 바로 내가 가진 ‘배움’이라는 강점이었다.


2. 반복되는 칭찬과 피드백 기록

나는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샘은 일을 복잡하지 않게 쉽게 해내."
"너는 복잡한 걸 간단하게 잘 정리한다."

그 말들을 들었을 때는 사실 긴가민가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배움이라는 강점 덕분에 정보를 빠르게 이해하고 핵심을 파악해 정리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반복해서 하는 말은 내 행동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객관적인 데이터다.

3. 강점 개발 방법: 자주 사용하기

강점은 자주 사용해야 개발된다. 나는 배움을 쉬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배우면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하거나 영상을 통해 공유했다. 만약 자신의 강점이 애매한 재능으로 느껴진다면 그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강점으로 타인의 문제 해결 해보기

나는 버크만 진단을 배우고 난 뒤 진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을 모집해 코칭을 하고 있다. 코칭을 하면서, 상대의 복잡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핵심이 뭔지 보이고 정리해서 설명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 경험을 통해 '강점은 타인에게 쓰일 때 비로소 진짜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현실적인 방법


1) 반복해서 듣는 말 기록하기

사람들이 자주 부탁하거나 칭찬하는 말은 자신의 강점이 이미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신호다.


2) 지인에게 묻거나 진단 도구로 발견

스스로 강점을 찾기 어렵다면 나를 잘 아는 지인 두세 명에게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내가 보지 못하는 점을 타인은 쉽게 파악한다. 혹은 나처럼 진단 결과를 기준 삼아 과거 경험을 역추적해 강점을 개발해갈 수도 있다.


3) 타인의 문제 해결에 강점을 사용하기

작게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순간, 강점은 재능을 넘어 ‘능력’이 된다. 한 번 쓰임새가 생기면 경험을 통해 강점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힘을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그 행동을 발견해 의식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 애매하다고 느꼈던 재능은, 자신이 가진 강점이자 앞으로의 길을 여는 확실한 무기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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