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지만 불안한 직장인의 하루
나는 매일 출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은 꼼짝없이 병원에 있다. 여느 직장인처럼 업무 시간을 빼고 나면, 내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괜히 불안해졌다.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았고, 나만 멈춰 있는 기분이 들었다.
퇴근 후에는 늘 뭔가를 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배우는 게 싫지는 않았다. 이것저것 호기심도 많고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돌아보면,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라기보다 불안함을 없애려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도 묘한 허무함이 남았다.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나조차 납득할 수 없었다. 몸도 반응했다. 일하다가 깜빡 조는 순간이 잦아졌고, 운전 중에 눈이 감겨 아찔했던 적도 여러번 있었다.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고, 에너지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예민해지면서 두통이 잦아졌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날이 섰다.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노력은 무엇을 위한 걸까?'
이대로 변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하루를 계속 살게 될 것 같았다. 숨이 막혔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살 방법을 찾는 대신, 지금의 하루를 다시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