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별의 마음별 이야기 1

작은 빗방울과의 대화

by 온별


한동안 햇살 가득한 날들이 이어졌다.

습도 없는 맑은 공기,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마음 깊은 곳까지 정화되는 기분


그런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느닷없이 장맛비가 쏟아졌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강한 빗줄기였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작은 빗방울 하나가 말을 걸어온다.


''왜 그렇게 놀라, ''


작고 부드러운 음성은

금방 내 심장을 안정시켰다.


''햇살에 익숙해져 있던 거지?

사실 나는 늘 이 자리에 있었어.

네가 알 수 없었을 뿐이야.''


그 말에 그냥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작은 빗방울을 바라보았다.


무심히 흘려보냈던, 그 수많은 작은 위로들...


결국 내 마음속에서도

그 아이들이 조용히 살고 있었던 거다.


어느새 빗방울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나는 잠시 네 눈앞에 머무르지만

그 잠깐이 너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어.

햇살만으론 자라지 못하는 생명이 있는 것처럼 말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을 열었다.

습도를 머금은 신선한 공기가 스르륵 방 안으로 들어온다.

평온함이 깃든 공기가 나를 감싸주었다.


비가 오는 날,

나는 작은 빗방울의 위로를 마음에 담고

또 한 번 살아낼 희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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