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차 나는 피노키오다
보기만 할꺼야.
묶어만 볼께.
알콜솜으로 닦으면 더 잘 보이더라.
따끔할꺼야.
금방끝나.
이렇게 거짓말을 한다. 보기만 할꺼면 왜 처치실로 오라고 했겠니. 묶긴 왜 묶겠어. 피부소독은 알콜솜으로 하고. 이제 찌르기만 하면 된단다. 생각보다 안 아프지만, 생각보다 무섭지? 나도 어른인데 아직도 주사맞기는 무서워. 금방 끝난다는 마지막 말만 사실이다.
고무줄 묶을 때가 조금 아파.
소독하고, 주사로 찌를 때만 잠깐만 아파.
너무 무서우면 울어도 되는데, 팔은 절대 움직이면 안돼. 마음의 준비 한번 하고 이제 한 번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