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1일, 브런치스토리 작가로 합격한 후 10월 22일 처음 글을 발행했다. 그날의 감격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날부터 짤막한 글을 써 둔 것이 있었는데 하루에 두어 개씩 발행하여 전부 발행되었다.
처음이 어렵지, 글을 발행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댓글과 라이킷에 빠져 더욱더 글을 열심히 쓰게 되었다. 정확히는 작가 합격 소식을 들은 날부터 지금껏 거의 매일 글이 발행되고 있다. 누가 대신 써준 거냐는 오해는 하지 마시길. 내 글의 모든 저작권은 나에게 있으니. 그에 대한 비법이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답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브런치스토리 작가의 매일 글 발행의 비법은 따로 있다. 정석의 길이라기보다는 약간은 꼼수에 가깝다. 그래도 꾸준함은 계속되었으니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내가 다 대견하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일단 미완성 글의 제목과 간단한 내용을 적은 메모들을 휴대전화로 브런치스토리에 직접 그냥 올려버리는 거다. 발행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서랍’을 아주 잘 활용 중이라는 거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대강 써놓은 글감 중 하나를 집어 그대로 써 내려가면 된다. 예전에는 워드 파일로 저장한 후 옮기곤 했다. 조금이라도 번거롭다고 느껴지면 하기 싫어지는 게 나란 인간이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최대한 하기 쉽고 편하게 해야 한다. 나의 작가 노트는 안타깝지만, 그냥 일반 수첩으로 신분 하강 되고 말았다.
작가의 서랍에 몇 개의 밀린 글감을 보고 있노라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글을 쓰려는데 정말이지 아무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미리 물어다 놓은 도토리처럼 하나씩 까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어쩌다 보면 글이 잘 써지는 날도 있다. 하루에 세 개의 꼭지를 완성하는 날이 있는데 한 번에 다 발행하지 않고 하나씩 발행 예약을 해둔다. 우리네 일상은 언제나 세워둔 계획대로 잘 굴러가기만 하는 것은 아닐 터이니 이렇게 시간을 버는 때도 있다. 그리하여 6일 동안 다낭으로 해외여행을 갔었는데 여행 후기 없이 예약된 글들이 발행되도록 했다. 바쁜 일정이 예상되더라도 매일 글 발행이 되도록 만든다. 혹시라도 나의 매일 발행되는 글을 기다리는 독자님이 계실 수도 있으니, 그들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가져본다. 아무도 사명감을 가지라고 한 적이 없지만 그냥 스스로 가져지더라. 가끔은 나도 나를 잘 모르겠을 때가 있다. 그냥 이 부분은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기록의 힘은 대단하다. 그저 하루하루 글을 써나갔을 뿐이다. 가끔 뒤를 돌아본다. 내가 써놓은 글들이 쌓여가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이러한 이유로 인스타그램에도 글쓰기, 독서, 운동 인증을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나 기특하다.
자존감이 그리 높지 않은 나였는데 이제 나는 나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나는 매일 쓸 것이다. 이제는 분량을 늘리는 것이 숙제인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길게 써 내려가는 것을 보니 시간이 조금 더 흐르기를 기다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