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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l 17. 2018

오! 루시

히라야나기 아츠코 감독, 테라지마 시노부, 조시 하트넷, 야쿠쇼 코지

 

잘 짜인 40금 어른 판타지 영화다.

그렇다고 과한 애정씬이 있거나 러브 판타지를 기대하는 분은 그냥 안 보시는 게 낳다.

40대 이야기라고 하지만 '성장영화'이기도 해서 설정을 빼곤 어른 영화답지 않은 모습들이 많다.   

어렸을 땐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면 더 많은 걸 알고 다른 성숙한 인격을 갖고 고급스러운 시선을 갖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건 달력 앞에 해의 숫자가 바뀌듯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것일 뿐 사람은 똑같이 유치하고, 똑같이 질투하고, 똑같이 먹고 싼다.

더더군다나 질투의 화신들이 모였을 때 그 여자들의 삶이란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일본의 평범한 미혼 회사원 '세츠코'는 조카 '미카'의 꼬임에 넘어가 프라이빗 영어교습을 받게 되는데

거기서 만난 선생님 '존'은 프리허그로 '세츠코'의 맘을 흔들어 놓는다.

존을 통해 노란 가발을 쓰고 '루시'란 이름으로 영어를 하게 함으로 그간 패배적인  자신의 모습에서 무언가 자신에 찬 모습을 발견하는 '루시'는 영어수업이 맘에 든다.

그런데 어느 날 영어 선생님이 급하게 조카와 차를 타는 모습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루시'는 바뀐 다른 영어 선생님의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조카를 걱정하는 언니를 핑계 삼아 휴가를 내서 미국으로 건너가는데 거기서 만난 '존'을 통해 조카 '미카'를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생기는 소동과 진실과 그리고 돌아와서 생기는 예견했던 배신과 치유까지.....




너무 많은 정보 전달은 영화를 볼 마음마저 밋밋하게 만들므로 내용 전달은 여기서 정리한다.

사실 일본에는 서양 남자들 혹은 타 외국 남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호의들이 그리고 남자에 대한 질투와 견제들 그리고 조카에게서 그리고 결국은 언니에게서 느끼는 질투까지 40대 여성이 아니 40대 사람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복잡하면서도 다양하게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모든 상실감 끝에서 오는 한줄기 빛까지.....

남과 여를 떠나 인간의 상실된 감정은 인간만이 쓰다듬어 줄 수 있다.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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