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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an 02. 2023

2022년 가고 2023년 맞으며 인왕산 지고 뜨는 해

2022 일몰, 인왕산 일몰, 2023 일출, 인왕산 일출, 계묘년 새해

http://cafe.naver.com/hongikgaepo





2022년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지인과 자락길을 돌아 인왕산 종주를 하기로 했다. 

홍제역 1번 출구에서 만나 몇 주 전 멧돼지를 발견했던 자락길을 따라 오른다. 

길은 같은 길이어도 혼자 걸을 때와 둘이 걸을 때 여럿이 걸을 때의 속도가 다르다. 

아는 형님이 본인 60대여서 60킬로로 가고 나는 40대여서 40킬로로 간다고 하시던데 사람수도 그와 비례하나 보다. 

오늘은 좀 속도가  붙어서 걷는다. 

자락길은 어르신들이 편하게 걷기 좋은 길이면서 인왕산 종주 전 워밍업 하기 좋은 길이라 신나게 걷는다. 

오늘따라 공기가 좋다. 

'자락길 전망대'에서 '북악산' '인왕산' '안산' '백련산'을 카메라로 흩어주고 길을 나선다.

자락길의 끝자락에서 '옥천암'에 들러 마지막 화장실을 들린 후 길을 건너 인왕산 둘레길 따라가다 인왕산 종주길로 나선다. 

뒤돌아보니 상명대학교 위로 북한산이 오른쪽부터 '형제봉' '보현봉' '승가봉' '비봉'이 차례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날씨가 따뜻한 대신 겨울 안개인 스모그인지 미세먼지인지 필터를 껴 놓은 듯하지만 그래도 산을 걷는 맛은 좋다. 

키 작은 소나무들을 잡고 올라서 군부대를 끼고 돌아서 '개미마을'이 보이는 중간지점에 도달한다. 

'메타세쿼이아 숲'이 음지여서인지 눈으로 도색되어 하얀 세상이다. 

잠시 후 가을에 스케치했던 '기차바위'로 올라 '북한산 파노라마'와 '북악산'의 다소곳한 모습을 확인한다. 

다시 길을 걸어 산성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정상, 해가 질 폼을 잡고 있다. 

2022년을 매일같이 밝혀주었던 저 붉은 해가 안산 너머로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인왕산 정상 바위에 올라서니 한눈에 일몰광경이 보여 깨끗하고 시원하다. 

금빛 공이 점점 바닥으로 떨어지는 듯하더니 이내 노오란 공으로 바뀌어 구름사이에서 소멸되어 버린다. 

2022년 마지막 해는 그렇게 아쉬움을 두고 저물어 버린다. 

저녁 야경을 기다려 보다가 산성 따라 서울의 야경 속으로 풍덩 빠질 듯 내려온다. 

중턱에서 왼쪽으로 꺾어 계곡으로 내려온다.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나오는 '수성동 계곡'이다. 

'윤동주 집터'를 지나 '통인시장'으로 나온다. 

통인 시장에 '채부동 전집 2호점'이 생겼나 보다. 

그래도 음식은 분위기 맛이라고 세종음식타운에 있는 '채부동전집' 본점에서 '들깨 칼국수'에 '지평막걸리'로 요기를 한 후 2022년을 마무리하러 집으로 나선다.  


















































3시간쯤 잤을까?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난다. 

어제 티브이로 보고 들은 제야의 종소리와 인파는 오랜만의 풍광이었다.

뒷산인 '장군봉'에서 일출을 볼 계획으로 대략 준비를 하고 나선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등산화를 신고 계신 분이 있어 어디로 가시는지 여쭤본다. '인왕산'이 일출 보기에 좋다기에 '인왕산'으로 가신단다. 

일출은 본 적이 없는 '인왕산'이기에 양해를 구하고 동행한다. 

정리와 시작을 한 산에서 한다.

버스를 타고 '독립문'에 내려서 골목을 따라 어제 왔던 산중턱까지 도달한다. 

거기서부터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인왕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줄지어 서서 간다. 수천 명은 온 듯하다.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는 좋지만 시간 내에 정상에 가긴 힘들어 보인다. 

일행 분이 산성 따라가다가 왼쪽 나무계단으로 빠진다 

인파들을 벗어나니 속도가 난다. 

나무계단길에서 막다른 길을 넘어 올라가니 동네분들만 오시는 길인 듯 밧줄이 있다.

막다른 곳에서 왼쪽으로 꺾으니 나타나는 기암괴석 바위들 '범바위'라고 하는 것 같다. 

그 바위에 앉아 남산 방향을 바라보니 하늘과 도시의 색깔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림도구를 펼쳐 도시를 그리기 시작하니 해가 떠오르는 예정시간인 7시 20분이다. 

아무래도 안개층이 두터워 조금 늦을듯 하다. 

잠시 후 위쪽에서 탄성이 터진다. 고도차이가 있어서인지 우리 자리에선 아직이다.

1분 정도 지나자 붉은 기운의 노오란 해가 천천히 솟아오른다. 

순식간이라 스케치를 마무리하여 사진을 찍는다. 

오늘은 2023년 한 해는 아파트 주민분 덕분에 색다른 곳 좋은 포인트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좋은 일들이 가득하고 건강하여 차근차근 원하는 일들을 만들어 가길 빌어본다   











2022년 12월 31일 그리고 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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