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구루트 한병도 1000원이 넘는데 요구르트 한 병 먹는 샘 치고 한단을 사 와 본다.
아저씨 말로는 겨우내 말려서 우거지 재료로 써도 되고 겉절이 하듯 간단하게 김치를 담가 먹어도 된다는데.... 열무를 깨끗이 세수시켜 놓으니 욕심이 생겨 여기저기 김장 레시피를 뒤져본다.
김치를 10만 원짜리를 담글 수도 있고 만 원짜리를 담글 수도 있다는데 900원짜리 열무에 10만 원짜리 재료는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가볍게 집 냉장고를 뒤지니 고춧가루와 마늘과 매실 올 겨울에 만들어 놓은 귤청, 설탕과 족발 먹는데 같이 온 미니 새우젓이 모아진다.
찹쌀이 없어 밀가루로 풀을 쒀 재료들을 잘 믹스해서 한나절 굵은소금에 절인 열무를 씻어 양념에 잘 버무린다.
한식은 만들면 만들수록 마늘과 떨어질 수 없는 음식이고 소금과 운명을 같이 하는 음식이다.
처음 콩나물국을 끓일 때 생각보다 많은 소금이 들어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는데 김치도 치킨도 한식에는 소금 없이 만들 수 없는 음식인가 보다.
그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과정과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독일에선 음식이든 생활용품이든 장인의 경지에 이르는 마에스터 과정이 있는 것만큼 분야에 대한 장인들은 그 분야의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