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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연 Jun 07. 2024

정글과 맹수 2-13 시작, 다시 재규어처럼 빠르게

한국화, 동양화, 회화, 김태연작가, 홍제동, 인왕산, 야경, 수묵담채화



홍제동에 이사 오고 나서 반한 것들 중 최고가 북한산 파노라마이고 두 번째가 인왕산의 야경이다. 아파트 근처 야경중 그릴 것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계단길 앞으로 보이는 쭉 뻗은 내부순환도로와 그 뒤로 병풍 같은 거무튀튀한 인왕산과 그 위에 뜬 노란 달이다.

그 쭉 뻗는 도로에 내가 산 인생 첫차를 그려 넣고 싶었다.

내가 산 인생 첫 중고차지만 항상 안부를 물어보고 애완견처럼 다루는 까만색 승용차로 이름도 '강묵'이다

인생이 여러 개의 막으로 이야기가 꾸려진다면 내게 차막의 시작인 건가? 싶게 차는 나랑 친해지기 힘든 소재다.

내가 차를 그리고 있음에도...  

그렇게 시작하는 의미로 인왕산과 달과 가로등과 재규어 같은 '강묵이'를 그리고 싶었다.



1, 그곳의 풍경은 시간마다 다르다.

그 많은 시간의 풍경중 딸이든 밤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고 구도를 잡은 후 화판에 순지와 배접지를 붙여 스케치한다.

자동차의 모습은 각도별로 찍어 알맞은 모양을 스케치해 넣는다.  



2, 조명색을 어떤 톤으로 잡아야 하나 고민스러워 암바 계열의 노란 조명색을 만들어 본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 따뜻한 색을 만들기란 어려워서 계열의 색들을 섞어도 보고 그냥 발라도 보며 색을 재현해 본다.  



3, 자동차를 동양화 채색으로 채색해 넣는다.

워낙 작은 데다 실제 내부순환도로는 방음벽으로 올라가 있어 방음벽을 그리지 않고 차 한 대만 그려 시선을 잡아본다. 마치 하늘을 나는 것처럼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는 것처럼 자동차는 조명을 켜고 달린다.



4, 어둠 속 집들은 잠든 것처럼 차분한 무채색과 따뜻한 빛의 조화를 이룬다. 먹으로 겹겹이 그 어둠의  결을 쌓아 올린다.



5, 먹으로 조금씩 더 어둠을 눌러주어 빛을 조금 더 뽑아준다. 하지만 너무 어두워 질까 건물의 모양 하나하나는 살려 놓은 상태로 어둠을 눌러준다.




6, 짙은 검은색의 인왕산을 검은 동양화물감으로 칠해서 성대적으로 밝은 집들을 앞으로 빼준다. 마치 인왕산이 병풍과도 같다.  별이 빛나고 달이 떠 있는 하늘을 그린다. 그날밤  그 달이 뜬 하늘처럼....



7, 빛을 살리기 위해 한번 더 흐린 먹색으로 눌러주고 낙관을 찍을 자리를 잡아 그림을 정리한다.     



https://youtube.com/shorts/_5VTspNmwQg?si=PDI53aMxX-GehB6u


2024,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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