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경복궁, 통의동 백송터와 추사 집터

서촌그라운드시소, 영추문, 홍지문, 옥천암마애불좌상, 어반스케치

by 김태연

http://cafe.naver.com/hongikgaepo




"산숭해심 유천희해"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 하늘에서 노닐고 바다에서 즐긴다'는 의미다 추사가 좋아했던 그 문구를 추사 집터이자 통의동 백송터에서 읽는다 이동익 선생의 추사체로 적힌 그 문구가 적힌 곳은 추사의 집터이기도 하다.



비 오는 하루, 광화문에서 여기 서촌으로 걸어오며 비 오는 운치를 느낀다

겨울에 들어서며 거리의 가로수는 옷을 벗었고 나뭇가지의 그 뾰족한 예민함을 안개가 흩트려 트려 중화시킨다

경복궁 뒤로 북악산은 습자지로 여러 겹 겹쳐 가려 놓은 듯 보일 듯 말 듯 하고 광화문 광장의 축제는 비 오는 김에 잠시 쉬어간다

광화문 담따라 경복궁 역까지 걸어가며 한복인 듯 환타지속의 의상인 듯 화려한 느낌의 한복 복장을 입고들 지나가니 마치 내가 판타지 사극의 보조출연자가 되어 걸어 다니는 느낌이다

경복궁역에서 스타벅스 쪽으로 걸어간다.

서촌은 전에 구석구석 다녔던 곳이라 새로움 보다는 익숙함에 반가움이 큰 곳이지만 비 오는 분위기는 그 익숙한 분위기 마저 새롭게 만들어 버린다.

스타벅스 옆 골목으로 올라가다 궁금한 골목으로 들어가니 '통의 문 백송터' 라 명명한 공간에 들어선다

마치 골목 안에 신세계를 경험한 듯 동공이 확장되고 흥분되는 공간이다.

백송이 자리했던 공간이라 하니 기존의 백송은 죽고 그루터기만 남아있고 새로운 백송 세 그루가 자리하며 공간을 멋지게 만들고 있다.

소나무중 백송은 백호처럼 특별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그 특별한 느낌을 스케치북에 담고 싶어 건너편 '서촌그라운드시소'의 처마 밑에 서서 빗소리를 들으며 백송을 그려본다

이제 계절은 화려함보다는 담백하고 보여주는 그대로 그 모습 최소의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 최소의 그 모습을 담담하게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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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다.

비가 오락가락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구석 골목을 거닌다.

그러다 영추문으로 나오니 지방에서 송전탑 건설 반대 집회를 오신 분들을 마주친다.

그분들의 절실한 외침과 대비되게 상점입구의 크리스마스트리가 화려하게 빛난다.

그 상점들 사이로 박노해 선생님의 사진전이 열려있다

공간은 주로 제3세계의 풍경, 사진을 보고 느낀 상상보다 그곳에 대한 시 같은 문구들이 더 깊은 상상을 적어놓으셨다

그 오래된 동네 같은 서촌길을 걷다 북악터널을 지나간다. 그 긴 터널의 끝에서 기생충의 장면을 찍은 공간을 발견하고 거기서부터 홍지문으로 내려간다.

옥천암 마애불 좌상이 있는 그곳을 지나 홍제천 따라 안갯속으로 그 안개 너머로 나 자신도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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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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