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용산3구역, 한남3구역, 더파크사이드서울, 어반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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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바람이 서울을 휩쓸고 있다
그동안 진행되지 못한 북한산 남산 근방의 산동네가 고도제한이 일부 풀리면서 재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나 보다 그동안 신속통합기획이란 이름으로 현 서울시장의 재건축 의지가 여기 저기 실현되는 모습이다
여기 해방촌 이곳도 머지않아 보인다
지금 한참 해체중인 우사단로 와 함께 오히려 산동네라 불리던 주거공간들이 해체에 앞장서는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입장에선 빽빽한 아파트는 정취도 없고 스토리도 없고 아무튼 그릴 맛이 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다.
그림은 다양성에서 좋은 소재가 나온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형태와 구조들을 지닌 동네의 형태들이 조형적인 의미에서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너무 내 입장에서 이야기했나 싶다
정작 사시는 분들에겐 진작부터 대세인 아파트란 주거형태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테니...
여하튼 그런 용산 3 구역 해방촌의 골목을 지나 '신흥시장'으로 들어선다.
예전에 어둡고 수명이 끝난듯한 시장의 모습에서 탈바꿈되어 유럽 어느 골목의 느낌을 주는 신흥시장을 돌아 산동네의 이정표 교회를 끼고돌아 내려온다
해방촌은 언제나 새롭다
어떤 골목을 돌아 나와도 새로운 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건너 경리단길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다 전에 와봤던 이태원 부군당에 들린다.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던 곳인데 조선시대 남산 중턱에 있던 곳을 일제가 훈련소를 세우면서 지금 위치에 옮겼다고 한다.
현재 유관순열사의 기념비도 모셔져 있다.
영하의 기온 덕분인지 하늘도 풍경도 미세먼지 한점 없이 깔끔하다.
남산과 어우러진 해방촌의 풍경과 함께 용산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까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너무 추운 날씨덕에 장갑을 낀 채로 얼음붓을 긁어가며 풍광을 스케치한다.
이태원의 터키식 디저트 가게를 지나며 이태원 액틱가구거리를 지난다.
그곳에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서서 한창 공사 중이다
이름하여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다
부동산을 기웃거리니 이 동네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예전에 살던 동네가 생각나 방향을 옮긴다
가는 길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이 동네도 한남 3 구역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질 공간이다
전신주도 그대로 있고 근처 양지맨숀도 정겹게 서있지만 몸값은 점점 달아오른 지 오래라 쳐다 볼 수 없는 몸값의 노후된 맨숀이다.
그 옆 골목을 지나 주성동 나의 10년이 그 자리에 있다.
옥상의 뷰도 바뀌지 않았고 뒷마당 은행나무도 그대로 오랜만의 그곳은 그대로 정감 있게 아름답다
이제 추억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주성동은 나의 제2의 고향이다
그곳을 나와 한강변을 따라 한남 3 구역을 따라 걷다 삼성아파트 옆 김유신사당을 올라가 본다.
우리 조상이신 그분의 자리도 살펴볼 겸 올라가니 문은 닫혀있다
다시 재개발 지역 한남 3 구역을 따라 걷다 이제 조금씩 무너져 가는 건물들의 모습에
시간이 보이는 것 같다.
시간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오래된 건물의 체취에 묻어있는 것이다
그 향기에 취해 어두워지는 한남동을 첫사랑을 기억하듯 아쉬운 맘을 남겨두고 돌아온다.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