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를 건너는 소년

마지막 문제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by 유레카

거실 한쪽, 늘 앉던 책상.

오늘도 막내는 그 자리에 앉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등 너머로 보이는 작은 어깨, 그 위로 내려앉은 여름밤의 열기.

가만히 바라보는 뒷모습이 왜 이리 애틋할까요.

연필 끝이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것을 보며

그 아이의 마음도, 뇌의 시냅스도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며칠 전부터 감기에 걸려 콧소리가 섞인 대답을 하더니

오늘은 기침도 잦아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책상에 앉는 그 모습이

안쓰럽고도 대견해서

주방에서 물 한 잔을 떠 조용히 건넵니다.


그는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봅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눈빛이 말합니다.

“고마워요, 엄마.”

그 짧은 눈맞춤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말 없이 전해진 감사의 마음이,

이 여름밤을 더 깊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시간은 벌써 새벽 두시를 넘겼습니다.

거실 창 밖은 어두워졌고, 세상은 조용합니다.

하지만 이 조용한 밤,

막내의 머릿속은 누구보다 분주할 겁니다.

정보는 시냅스를 따라 이동하고,

새로운 기억은 오래 남을 자리로 옮겨지고,

뇌는 오늘도 그 아이만의 속도로 성실히 일하고 있겠지요.


내일이면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

다들 끝났다고 쉬는 친구들도 많을 텐데,

막내는 끝까지, 마지막 한 과목까지 최선을 다합니다.

그 노력의 끝이 어떤 결과든,

그 과정을 지켜본 엄마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너는 네 안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가고 있다는 걸.


나는 거실 한켠에 조용히 앉아,

그 아이가 시험지를 덮기 전까지의 시간을 응원합니다.

단지 성적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해내려는 그 마음이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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