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산책로에 분수대가 있다. 하늘 높이 힘껏 솟아올라 물방울을 흩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재미도 있고 잡생각이 사라져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물줄기가 하늘 높이 올라 자기의 모습을 뽐내려 하지만 일정 높이에서 힘이 달려 오르지 못한다. 높이 오르던 낮게 오르던 주어진 힘에 맞게 솟아오르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솟구침 자체로 충분히 멋이 있기 때문이다. 분수의 물줄기가 계속 나오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림도 필요하지만 그 기다림도 분수 구경의 일부가 된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지루함 보다는 다시 솟아오를 힘찬 물줄기에 대한 기대감을 응축하게 한다. 가끔 햇빛과의 각도가 맞아 무지개가 보일 때는 환상에 빠져 하늘을 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되게 만든다.
다시 물 위로 떨어질 때 내는 물줄기 소리는 심장 박동과 공명이 되어 내면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분수대를 만들었나 보다.
이런 마음을 시로 표현했다
분수
더 멋져 보이려고
더 높이 올라가지 않아도 돼
지금도 충분히 멋있으니까
지치면 쉬어도 돼
분수대의 잔잔함이 너를 더 기다리고
기대하게 하니까
애써 뭉쳐있지 않아도 돼
공중에서 부서지고 흩날리면
무지개가 친구로 다가오니까
떨어질 때 큰소리 날까
고민하지 않아도 돼
그 소리가 사람들의 심장을
힘차게 뛰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