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하늘에 색을 입힌다.
동트는 아침에는
동쪽하늘 찬란하게 채색하고
낮에는 하늘 높이 떠올라
파란색으로 물들인다.
하루를 마칠 즘
붉은색 물감을 준비하고선
파란 서쪽 하늘을
붉은색으로 덧칠한다
그런데 이를 어쩌지
물감이 부족해서
붉은색이 점점 옅게 칠해진다.
빨간 노을빛 살리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결국은 빛을 잃고
무채색 어두운 하늘만 남는다.
동이 틀 때의 찬란함도
힘이 넘치는 한낮의 강렬함도
서쪽하늘 빨갛게 물들이던 노을도
다 지나가며 어둠을 맞는다
석양을 보면 인생을 관조하게 된다.
'모두 지나간다'는 인생의 진리를 되새긴다.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고
석양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석양을 보러 자주 바닷가에 간다. 하루를 보내며 이런저런 일로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돈되고 마음도 차분해진다.
멍하니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덧 어둠이 찾아온다.
어둠은 안식과 쉼이며 멈춤이다.
세상살이 여러 가지 일로 어렵고 힘들고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시간이 해결하고 모두 지나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화가 밀레의 그림 만종에 그려진 사람처럼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음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