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

하루 한 조각의 독서

by 곱슬머리 태야

노인과 바다

Ernest Hemingway



고기는 너무 심하게 뜯겨 버려서 더 이상 고기를 상대로 말을 할 수도 없었다.

그때 문득 어떤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반어야,

하고 그는 말을 시작했다.


너는 지난 날 분명 고기였는데, 내가 너무 멀리 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어, 정말 미안하구나, 내가 우리 둘을 모두 망쳤다.

그러나 우리는 상어를 여러 마리 죽였어. 바로 너하고 나하고 말이다.


여러 놀에게 상처도 입혔고 말이다. 고기야, 너는 그동안 몇마리나 죽였었니?

내 머리에 있는 그 창날 같은 부리가 쓸데없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


만일 이 고기가 지금도 자유롭게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고 있다면 상어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 노인은 고기에 관해 생각하는 것이 즐거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참에 상어하고 싸우도록 주둥이에 맨 밧줄을 끊어 버릴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노인에겐 지금 도끼도 칼도 없었다.


만일 그런 것이라도 있어서

손잡이에다 비끄러멜 수만 있다면 훌륭한 무기가 될 텐데, 그러면

우리 둘이서도 멀마든지 상어하고

싸울 수 있을 텐데, 만약 한밤 중에 상어가 덤벼들면 어떻게 하지?

그땐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싸우는거야,

하고 그는 말했다.

죽을 때까지 싸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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