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금도 난 다이아몬드나 귀금속 같은 걸 봐도 예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더 빛나는 보석을 보았기 때문이다.
15일에 쏘아 올려진 누리호의 소식을 들으며 나는 그때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며 너무 감격스러웠다.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맺히는 눈물이 무엇인지 순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울컥하기까지 했다. 과학실을 들락거리던 소녀의 발걸음이 생각나기도 하였고 필사적으로 거부하던 국가관까지 올라왔던 것일까.
우주를 과학잡지로만 보던 그 시절의 우주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곳인데 이제는 우리 기술만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생명의 근원을 알고 있는 그곳에 도달했다는 뉴스를 더 많은 나이가 들기 전에 듣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우주를 궁금해하면 자연을 궁금해하고 자연을 관찰하다 보니 내 안의 내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성인이 되었다. 우주는 나의 시작과 끝이었던 것이다.
나의 내면과 닿아 있는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누리호 안에는 4개의 큐브 위성이 있어서 이 위성들이 완전히 제 기능을 해야지만 성공적인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는 인터뷰를 들었다. 작은 4개의 위성들이 안전하게 펼쳐져서 진짜로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또한번 감격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