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꾸준한 기분 전환 스위치

생산적이지 않아도 좋다

by 라라

한때 드라마 덕후로 불렸던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꾸준히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다. 특히 기분이 좋아지고 싶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적극적으로 찾아본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이 스트레스 해소법을 알고 꾸준하고 떳떳하게 휴식을 취하게 된 건 고등학생 때 어떤 대화를 하게 되면서부터다.


고등학교 2학년, 우울감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다.

공부도 공부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신경이 많이 쓰였던 나이대였다. 별거 아닌 일에도 괜히 우울해지고 고민이 되던 사춘기. 마침 반에서는 담임 선생님이 개별 상담을 해주시고 계셨다. 상담시간에 이런 고민을 토로했다.

“너는 무엇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리니?”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특별히 무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문득 고민과 걱정을 떠올리지 않고 할 수 있었던 일상의 일부가 떠올랐다.

취미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TV 보기'였다. TV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부정적인 감정은 어느덧 작아지고 걱정의 무게는 가벼워졌다. 꾸준히.


당시에 TV를 바보상자라고 부르던 어른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생산적인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선생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TV를 보는 게 도움이 되면 그것도 방법이지."


선생님과의 대화 이후 더욱 죄책감 없이 TV를 보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걱정거리가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더 적극적으로 TV를 시청했다.


지금도 그렇다. 지금은 물론 TV 말고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서 노트북이나 휴대폰으로 본다는 것만 빼면 그때와 지금의 나의 기분 전환 방법은 똑같다. 최근에 문득 이 점을 깨닫게 되면서 느낀 건,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는 나만의 꾸준한 방법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라는 것이다.


예민하면서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향을 가졌지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건 나만의 확실한 전환 스위치가 있어서라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기분 전환 스위치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신 고2 때의 담임선생님께 감사하다.

나만의 기분 전환 스위치를 딸깍,이 아니고 투둠!


내가 무엇을 할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지, 기분이 좋아지는지 깨닫는다면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 루틴을 만들 수 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그런데 해결 방법을 아직 모르는 사람이라면, 먼저 무엇을 할 때 늘 기분이 좋아졌는지를 먼저 떠올려보자. 그 방법이 누구에게나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정말로 기분이 좋아지는 장치를 아는 것이 스트레스 관리의 시작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슬럼프가 오는 건 감사함을 느끼지 못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