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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바람은 어디로 부는가?

- 시대와 기술, 그리고 선택

그 날 아침, 바람이 참 좋았습니다. 여느 날과 같은 하늘이었지만, 바람결은 조금 달랐습니다. 묵직한 긴장을 품은 공기 사이로, 아주 얇고도 맑은 선율처럼 바람이 스며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에서 '시대가 바뀌었다'는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지요. 바람은 때때로, 우리가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것을 알려주곤 합니다.

지금 우리는 'AI 시대'의 문턱을 넘어 본격적인 동행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새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AI라는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에 와 있는 것입니다. 챗GPT, 생성형AI, 인공지능 영상 편집기, 자동 번역기... 우리는 이미 일상을 AI와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존재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퍼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뉴스에는 AI의 위험성, 일자리 대체, 제어불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옵니다. 어떤 이들은 말합니다. "AI는 인간을 지배할 것이다." "AI는 통제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그 말들 너머에서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도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도구는 중립적이다, 문제는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

칼은 음식을 자를 수도 있고, 사람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불은 음식을 익히거나 난방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온 마을을 태울수도 있지요. 전기는 문명의 핵심이지만, 감전으로 생명을 잃게도 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그저 도구입니다. 문제는 그 도구를 '어떻게, 왜, 누구를 위해 쓰느냐'입니다.

인류는 AI를 만들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깊은 철학은 아직 공유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기술의 진보 속도에 비해, 윤리와 통찰, 철학의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쓸 줄 모르는 도구"가 너무 빨리 손에 쥐어진 것이지요.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AI 를 바라보다.

우리에게는 오래된 지혜가 있습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 홍익인간' 이 말은 단지 고대의 국가창건 이념이 아니라, 기술과 철학이 함께 가야 한다는 이 시대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모든 존재에게 이로움을 주는 방향, 모든 존재의 존엄을 함께 지키는 도구로 AI를 바라보는 것이지요.

기술의 시대일수록, 그 기술을 쓰는 '의도'가 더 중요해집니다. "이 기술이 이 사람에게, 이 사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까?" 이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면, AI는 인간의 삶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풍요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이 우리의 철학적 기반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을 것

2. 지속가능한 배움과 일자리에 기여할 것

3. 기술 접근성에서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배려할 것


바람은 방향을 품고 있다.

그 날 아침 느꼈던 바람은 단지 계절의 순환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쩌면 그 바람은, 지금 우리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아주 조용한 메시지를 품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더이상 AI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바람의 방향을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두려움과 통제의 길이 아니라, 공존과 윤리, 사랑의 방향으로.


바람은 도구입니다. 방향을 정하는 건 우리입니다.

AI시대, 바람은 어디로 불어야 할까요?

이제 당신의 마음에 그 답이 새겨질 차례입니다.

"당신이라면, AI를 무엇을 위해 쓰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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