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자의 시선(1)/울다가-웃었다

김영철 에세이

by 그래도

2025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책이다.

7월 휴직을 한 이후 꾸준히 읽은 책들을 기록하고자 했다.

이곳에 옮기려던 마음은 나태함에 밀려났고, 그 사이 해를 넘겨 26년을 맞았다.

어떤 글부터 쓸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첫 시작으로 기록하기로한다.

1월이니 부지런히 살기로 다짐하며.

'부러워서 배운다'라는 말이 김영철을 더 빛나게 한다.

'부럽다'라는 감정에서 마침표가 아니라 시작이 되도록. 왜 부러운지 들여다보면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배울 점이 보인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길.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채우려는 노력을 본받고자 한다.

1.jpg 8할의 입방정이 키운 김영철 에세이


1. 행복엔 소량의 울음이 있다.

티비를 가지러 서울에 온 애숙이 누나에게 밥을 사고 마사지를 하고서 내려보내는 길에 오늘 밥도 맛있었고 "고마워, 너무 행복했어"라고 하는 그녀 앞에서 눈물이 흘렀다. 본인은 종종 가는 곳인데 처음 경험해 보는 것에 행복해하는 누나를 보니 가슴이 몽글몽글하다고. 미안함일까, 어릴 적 보살펴준 누나에 대한 보답이 늦었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일까. 행복한 순간에도 아주 소량의 슬픔이 함께 있다는 것.


2. 나를 키운 8할은 입방정이다.

'나를 키운 8할은 입방정이다'라고 인터뷰했던 기억이 난다. 나머지 1할은 부러운 걸 부럽다고 말하는 것이고, 나머지 1할은 넘어지고 실수해도 다시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처럼 보란 듯이 일어나는 것이다.


3. 부러워서 배운다.

삶은 아름답다. 지치지 않고 신나게 배운다는 것 또한 아름답다.

못해도 부딪혀보고, 서툰 말도 주섬주섬 단어를 붙여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가는 모습들도. 그러면서 부러워서 배운다.


4. 냉장고를 채우는 이유 하나.

와인장터에서 산 와인을 집 앞까지 배달해 준다고 했는데 택배아저씨의 '1층 내려와서 받으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배고파서 짐을 들고 갈 힘이 없어서 그래요'라는 답변에 정중하게 요구를 한 후, 냉장고에서 잡채, 로제파스타, 떡튀순, 밀키트, 물 등을 일단 담았다. 처음엔 마치 갑자기 찾아온 어려운 손님에 당황해서 어쩔 수 없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하는 모양새였다면 점점 큰 가방에 음식들을 담으면서 기다리는 가족의 저녁을 준비하는 설렘으로 신이 났다.



'부러워서 배운다'

너무 합리적인 말이다.

내 속에 있는 질투를 키우는 것에만 급급한 나를 반성하게 하는 문구다.

새해에는 나태함을 이기자. 부러우면 지는 게 아니라 배우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