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학교를 자퇴했다.
교무실에서 자퇴 서류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서명을 했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나를 바라보는 선생님들의 눈빛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엄마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뭉개졌다. 엄마는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2023년 3월 17일, 외국어고등학교 자퇴
‘아, 자퇴하고 싶다’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 때 친구들이 자주 내뱉는 말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문장이 너무 지치고 힘들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이렇듯 자퇴는 우리들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정말로 자퇴를 실행에 옮겼다.
—자퇴한 기분이 어떠냐고?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유롭지만, 그 자유가 주는 무거운 책임이 온몸을 짓누르는 느낌이다.
자퇴 소식을 전하면 사람들은 수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외고에 가면 좋은 대학은 따놓은 당상 아니야?"
"어렵게 들어간 외고를 왜 자퇴했어?"
"검정고시는 볼 거야?"
"대학은 갈 거야?"
"수능은 혼자 어떻게 준비하려고?"
이외에도 사람들은 자퇴생에 대해 수많은 궁금증들을 떠올린다. 앞으로 이것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