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전교 x등

by 쫀떡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것도 엄———청 잘했다. 중학생 때까지는 말이다.


2학년 때는, 역사 시험에서 전교생 중 유일하게 100점을 받았다. 교과서와 부교재를 읽고 또 읽어서 모든 개념을 머릿속에 집어넣은 노력 덕분이었다. 다시 하라면 못 할 정도로, 정말 악착같이 공부했다.


3학년이 되자 시험공부에 도가 트여, 시험을 보면 전 과목에서 1-2개 틀리는 게 다반사였다. 그에 따라 매 학기 4-6과목의 교과우수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은 ‘반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나를 떠올렸다.


이 정도면 예상이 되려나. 나는 전교 1등을 했다. 이 사실은 3학년 말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중학교에서는 경쟁 과열 방지 차원에서 매 시험의 석차를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3학년 11월에 받은 고입석차백분율 통지표의 교과석차 란에 1이 적혀있었고, 이 숫자는 전교 1등을 의미했다. 들뜬 기분도 잠시, 내가 한 노력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라는 생각이 들자 차분해졌다.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진학 준비를 하면서 일반고와 외고 사이에서 끈질긴 갈등을 했다. 일반고에 가면 최상위권을 해야 하고, 외고에 가면 공부 잘하는 애들 사이에서 적어도 3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 두 선택지 사이에서의 쟁점은 ‘어느 곳을 가야 성공적인 대학 입시를 끝마칠 수 있을까‘였다.


기나긴 고민 끝에, 외고에 가기로 결심을 했다. 외고는 공부에 몰두하기 위한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학구열 넘치는 친구들과 열정 가득한 선생님 곁에서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고에 원서를 쓰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했다. 결과는, ‘합격’





그렇게

입시 지옥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