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와 히토시/마메그림/ 반니
“피식하는 사이 철학이 뇌에 스며든다!”, “철학이 이렇게 재밌다고?”, “1시간 만에 이해 가능한 서양철학사” 이런 문구들이 8컷 만화가 그려진 책 표지에 적혀있습니다.
철학을 한 번 들쳐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 방대한 철학을 어디서부터 다시 들쳐 본담? 이런 부담감도 있었지요. 그런데 딱 이 책이 저의 부담을 없애주고 손에 들고 나가서 심심할 때 읽을 수 있도록 해줬다는 사실.
제목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가 곁들여진 책입니다. 중학생 아이가 자기 책인 줄 알고 얼른 집어 갔답니다. 당연히 중학생이 읽기에 딱 좋은 구성이고 쉽게 쓰여있습니다. 단순히 철학가의 이론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목차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고대부터 현대철학의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주요 철학자들의 8컷 만화와 간단한 설명, 그리고 매장 칼럼 형식의 글이 있습니다.
본문이 시작되기 전 철학사 간단 지도가 있는데, 한눈에 35인의 철학자들이 삽화로 나옵니다.
벌써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제, 제2장 근세철학,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시대에서 베이컨에 관한 8컷을 살펴보겠습니다.
베이컨(Francis Bacon) 아는 것이 힘이다. 베이컨의 분석이란 제목으로 8컷이 보이죠?
철학자 베이컨과 현대인들의 상황이 나옵니다.
“다양한 사례를 두고 분석하면 되지.”
베이컨에 말에 감독이 열심히 분석해서 황당한 결론을 내고 있지요.
이 책의 8컷은 이렇게 약간의 풍자와 유머가 가미되어 흥미롭습니다.
8컷 밑에는 오가와 선생님이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귀납법을 설명하면서 베이컨의 이야기도 짧게 소개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 정리로 마무리가 됩니다. 끝!
이런 느낌, 어떤가요?
중학생 아이가 철학자들의 명언을 말하며 누구인지 맞혀 보라고 하더군요.
부모님과 아이들이, 혹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읽고 게임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심오한 철학의 세계를 한 번에 이해하기는 너무 어렵지요.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데 한 번 정도 고대에서 현대까지 어떤 철학자들이 있고, 어떤 철학 사조가 있었는지 친근해지는 편안하면서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