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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Jul 14. 2024

청소년을 위한 우리말 속뜻 논어/ 전광진 옮김/ 속뜻사

청소년을 위한 우리말 속뜻 논어/ 전광진 옮김/ 속뜻사전교육출판사



많은 지성인이 언급하고 추천하는 책 중 하나가 [논어]일 것이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던 공자. 어쩌면 나와는 매우 결이 다른 사람인 이 사람에게서 한참이지만 뒤늦게나마 거창하게 ‘학문’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움’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문에 능통하지도 않아서 [논어]에 감히 덤빈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말 속뜻 논어]는 제목에서부터 ‘조금은 해볼 만하지 않을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책을 받고 나서야 이미 [우리말 속뜻 논어]가 나왔었고, 이미 중학교 고등학교 한 학기 한 권 읽기 독서 교육이나 청소년 논어 읽기 프로그램에서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2판으로 ‘청소년 논어 읽기’에 적합하도록 구성했다지만, 성인이지만 관련 배경지식과 한자 지식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 적합한 것 같다. 


책 소개를 간략히 해본다. 


- 한문 원문을 먼저 읽고, 우리말 번역문을 나중에 읽는 방식이 아닌, ‘선독국문-후독한문’의 방식이다. 먼저 왼쪽에 우리말을 읽고 무슨 뜻인지 파악한 후, 오른쪽에 있는 원문을 읽어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어렵거나 드물게 쓰는 한자는 오른쪽 옆 단에 간단한 풀이를 덧붙였다. 



등장인물 소개를 먼저 하는데, 주연 공자의 일생에 대해 나이 순서대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설명해서 공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조연으로 공자의 제자들, 정적들과 그 시대 임금들을 소개함으로써 배경을 알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대본 형식과 비슷한 구성이라 소리내서 읽기에 재미있었다. 예를 들어, 제1편, 학이 부분을 보면 


 (오늘 따라 많은 제자들이 찾아와 대단히 기뻐서 목소리가 우렁차다.)


공자 배우며 때맞추어 복습하면 그 또한 기쁘지 아니하랴!


먼 곳에서 친구가 찾아오면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하랴!


남이 알아지주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그 또한 군자답지 아니하랴!)

 


이와 나란한 위치 오른쪽 페이지에 한자 원문과 음이 있다. 이런 구성이 확실히 읽기가 편하고 왼쪽만 보아도 좋고, 나중에 오른쪽만 음독해도 좋을 것 같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새로운 인물에 관한 설명을 간단히 기술했다. 사실, 어떤 말을 이해할 때, 누가 어떤 상황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면 이해가 잘 되고 재미있다. 


책이 두껍지 않고 휴대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크기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원문을 한 번 필사해 보기로 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원문의 음뿐 아니라 뜻이 함께 표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면이 한정되어 다 수록하기 어려웠을 테지만, 나와 같은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음과 뜻이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개별 한자 공부도 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다. 

 


* 총평: 논어가 무엇인지 맛을 좀 보고 전체적으로 쉽게 접근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논어라고 해서 거창하게 막 한문부터 알아야 한다면 두려움이 앞서 시작하지 못할 텐데, 이 책은 먼저 왼쪽만 읽고 나중에 함께 양쪽을 다 보면서 그 뜻을 새길 수 있도록 한 구성이 좋은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배움’의 길을 ‘동무’가 되어 함께 가면 더욱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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