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에 쓰는 글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몇 주나 지났고, 그 감흥은 처음부터 별로 없었다.
옛날에는 신년 계획이란 게 참 거창하고 목표하는 꿈의 가짓수도 많았는데, 올해는 조금 다른 공기가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예 새로운 일을 벌이기엔 마땅히 재밌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새해가 되었다고 나라는 사람이 달라진 것도 아니고 작년에 살아오던 방식대로 올해도 '잘' 살아가면 되는 일이다.
늘 빼곡히 채워진 나의 투두리스트를 지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파워 J인 나의 성격상 분명히 하고 싶은 일들, 해야 할 일들을 하나 둘 적어 내려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내 삶을 뒤흔드는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평소의 모습대로 이 삶을 지속해 나갈 것 같다.
나의 생업, 그리고 내가 꾸준히 하고 있는 운동과 취미활동, 그리고 가족 친구들과의 만남.
당연하고 소중한 것들을 단지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상당히 소요되는 법이고, 그 에너지의 흐름을 내가 원하는 곳으로 흐르게 하는 것도 무진장 어려울 것이다!
타인의 의지가 아닌 온전한 내 의지로 살아가면서 그 책임도 온전히 내가 짊어져야 하니 인생이 참 피곤하게 느껴진다.
새로운 도전과 기발한 발상에 대한 갈망은 늘 있었고, 그것이 나를 새로운 삶으로 데려다줄 구원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다를 거야, 작년의 허물을 다 벗어던지고 새사람이 되어야지.
아니, 아니다.
올해는 나를 지속하는 삶을 살자.
지금 몸 담고 있는 생업 속에서 나를 지키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나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고, 이 사회에 나의 쓸모를 증명하는 일이다.
운동과 영어 공부도 시들해졌다는 핑계로 관두지는 말자. 결국 중단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누구를 이기냐고? 나태한 인간의 본성, 그래 나 자신을.
새로운 취미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지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에 더 몰입하는 편이 좋겠다. '글쓰기'를 조금 더 진지하게 대해보자는 말이다.
올해 정말로 새로 시작한 단 한 가지는 '브런치' 뿐이다.
내가 지속하고 있는 현재의 삶을 브런치에 옮겨 담는 일만 잘해도 올해는 정말로 '잘' 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