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아무도 돌보지 않는 기억,
목이 마른 여자가 서있는 들판에
갈증만이 여자와 늙어간다
시간이 흩어진 틈에서
서식하는 짐승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그 여자의 들판 같은 것을
밤마다 갉아먹는다 하였다
너는 그래서인지 잠도 잘 자고
돌보아야 할 기억도 없이
오붓한 꿈을 꾸고
흐트러짐 없는 시간에서
평온한 내일을 셈한다
나는 전설의 그것,
그 뱃속에 삼켜져 있다
돌보지 않은 죗값을 치른다
들판의 여자의 마른 등을
바라보다,
고요히 늙어간다
영영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