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야제

‘루‘도반의 시

by 도반


어둠은 걷히나요

빛이 나를 비추는 날이 오는가요

캄캄한 곳에서 꽃이 필까요

두려움을 이겨낼 무엇이 마음에 번질까요

사랑과 용서를 받을 가치가 있나요


메아리도 돌아오지 않는 질문들을

자기 전

기도문처럼 앓는다

약 기운이 퍼져

세상이 강물에 잠길 때까지


수상한 꿈에서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들과

꽃놀이 떠나는 버스를 타고

그제야 느닷없이

질문의 답을 알아챈다


물에서 헐떡이 듯

잠에서 깨어나면

언제 다시 눈을 감을지

셈 해본다


영원한 잠을 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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