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꿈

'루'도반의 시

by 도반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요즘은 명치께가 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꿈에서 깬다. 이렇게 사무칠 일이 있을까.

꿈이 말한다. 있어, 내가 보여줬잖아.

잔혹한 꿈의 세계에서 머리가 타는 듯한 고통을 이성으로 타이른다.

그저 꿈이야. 그렇게도 아플 일은 없어. 꿈의 얄궂은 장난이야.


나는 매일 꿈을 꿨었다. 이 꿈은 그러니까 밤에 잘 때 꾸는 꿈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꿈을 말하는 거다.

요즘은 사망해버린 꿈의 시신을 서늘한 눈으로 바라보는게 일이다. 이렇게 식어버릴 일이 있을까.

꿈이 말한다. 맞아, 네 꿈은 죽었어.

꿈이 언제부터 죽어 시퍼런 시체가 되어 널부러져 있었을까.

나는 더이상 하던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오랜 꿈이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아프면서 하고 싶지 않다. 꿈이 가혹하다.


두 꿈 때문에 삶의 질이 눈에 띌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

비정한 꿈자리는 갈수록 사납고, 평생 꿈을 좀먹고 살던 애가 꿈이 사망했으니 무기력에 시달린다.

꿈 따위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질 일인가. 기가 막히다.


이 모든 문제의 범인을 찾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지만,

매일같이 기록을 하며 추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알 수가 없다.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엄살이라고, 꾀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면 대충 넘어가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지만,

사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진 않는다.

나는 그렇게 대충 넘어가는 무딘 성격은 못된다.

이렇게 덮어두고 가면 두 배로 탈이 날 것이다.


엄마는 이런 나를 위해 답도 듣지 못하는 기도를 한다고

병증 처럼 절에 나가 기도를 하는데 더욱 열성이고,

나는 입도 벙긋하는게 벅차서 방에 굴을 파고 싶다.


엄마나 나나 결론은 살겠다고 하는 발악같은 것이니 또 결국 살아질 것이다.


그럼 매일 고통의 꿈을 꾸는 것도 익숙해질테고

꿈의 사망 사건도 별스럽지 않을 것이다. 살아질테니까 말이다.






'루'도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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