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얼굴

'루' 도반의 시

by 도반

노래도 소음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죽으려다

애석하게 살았다

보호자로 온 당신의 얼굴

슬픈 얼굴도 화난 얼굴도 아닌

무엇으로부터 실패한 얼굴

나를 보던 그 얼굴

그 날 후로 나는 당신을 본 일 없다

그 날 후로 나는 그 얼굴을 잊은 적 없다


어느 날 밤 다시 죽고 싶어진 적 있다

소음 같던 노래를 듣기조차 않던 시절

그 때 문득 당신 얼굴이 떠올랐다

실패 얼굴

당신은 도대체 무엇에 실패했는지

왜 그런 얼굴이었는지 물어볼 걸

물었으면 너무 아팠을까


죽을 마음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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