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금지

'루'도반의 시

by 도반

너는 단어로 다시 태어난다면

삶이란 단어이고 싶다했다

그렇게 무겁고 지독한 것을

어찌 선택했냐 묻지 않았다

물어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늠할 뿐이다

다시 고쳐 살고 싶은

네 삶에 대한 애달픔임을


넌 무슨 단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니

마침표

바보야 마침표는 단어가 아니야


마침표가 된다는 것은

마지막에 남아 소멸된다는 것

나의 바람은 그 것

조금 더 바래보자면 사실은


사실 나는

울음으로 태어나

누군가들의 아픔을 잠시간 대신하는

울음의 토사물 그것이 되고 싶다

외로움이란 단어를

처참함이란 단어를

슬픔이란 단어를

울음으로 뱉어지고 잊어지고


울지 못해 속병 난 내가

다음 생엔 가슴앓이 않고

울음 그 자체로 태어나 마침표처럼 소멸되련다


아니다 아냐

다시 다시는 이 애달픈 삶으로도 단어로도 태어나지 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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