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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어느 신문사에서 우리말 사전을 편찬하면서, 名士들이 좋아하는 우리말 하나를 골라 글을 쓰고 그것을 모아 부록으로 낸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런 요청이 내게 올리는 만무 하겠지만, 만약 그런 제안이 온다면 어떤 단어로 할까 하는 어쭙잖은 생각이 들었다. 그때 ‘결’이라는 낱말을 떠올렸다. 숨결, 물결, 바람결 할 때의 ‘결’이다. 분명히 있되 실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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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by
동틀무렵
무의식 설득의 마법
27개 단어로 이루어진 심리 카피라이팅의 비밀
무의식 설득의 마법: 27개 단어로 이루어진 심리 카피라이팅의 비밀 몇년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가 링크와 캡쳐된 사진을 저에게 보내주었어요.‘쟈스민, 이 책을 읽어봤어? 너의 일 아니 삶 전체를 평탄하게 해줄 책이야. 어서 읽어봐!'제 친구가 호들갑을 잘 떠는 성격이 아닌데, 도대체 그가 추천하는 책이 뭘까 하고 링크를 열어 들어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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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8. 2025
by
쟈스민
단어를 모으는 이유
《단어를 모으는 이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예쁜 단어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골라, 작은 꾸러미에 정성스레 포장해 너에게 건네주고 싶어. 가끔 네가 “괜찮아”라며 웃을 때, 그 눈 끝에 머문 슬픔을 나는 알아.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너의 옆얼굴에서 나는 수없이 많은 조용한 외로움을 보았어. 누가 건넨 무심한 말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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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5. 2025
by
봉수니
slim
저녁 식사를 끝낸 아들이 아직 밥을 먹고 있는 우리 부부 옆에 영어 단어책을 들고 나타났다. 오늘의 주제는 '모습, 상태' tall, small, big, fat, light... 이런 단어들 중 'slim'을 만난 아들이 발음과 뜻을 물었다. 발음을 들려주고 '날씬하다'라는 뜻도 알려줬다. 음~ 하던 아들은 밥 먹는 나를 보더니 말했다. "엄마 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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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기다림
나는 왜 편지를 쓰는가 3
정 하나 없는 단어들에 잘려 나간 너의 향을 적는 일
먹는 일은 꽤 중요한 일이라 유튜브 브이로그 같은 걸 봐도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은 꼭 한 번씩 마주치게 된다. 얼떨결에 그를 따라 음식점에 들어가 오늘 그의 점심 메뉴는 뭔지, 음식은 어떤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의 미식 경험을 넘겨받는다. 대개 그렇게 찾아간 골목 국숫집의 주인 할매는 하나같이 스뎅 국자처럼 허리가 꼬부라져 있다. 가게가 몇 년 되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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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로만덕
개조심
아이들은 때론 뜻밖의 방식으로 언어를 이해하곤 한다. 어른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면서 부모나 선생님을 놀라게 한다. 나의 국민학교, 아니 초등학교 시절에 ‘훌륭한’이라는 단어를 쓸 때마다 ‘훌룡한’이라고 썼다. 아마도 내 어린 머릿속에서는 '룡(용)'이라는 강하고 멋진 동물이 ‘훌륭하다’라는 의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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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책이 만들고 책을 만드는
언어는 겉모습이고 깊이는 내면이다
글쓰기 방법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의 겉모습이다. 어떤 단어나 표현을 즐겨 쓰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태도가 드러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자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그 언어에 담긴 깊이와 온도는 겉모습을 넘어선 내면의 모습이다. 그 깊이는 삶의 경험과 사색에서 비롯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영글다. 단어 하나에 그 사람의 결이 배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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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안상현
단어는 말이 아니라 경험이다.
큰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의 일이다. 유치원을 다녀와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말한다. “오늘 선생님한테 혼났어.” “(혼났다고?) 선생님 말 잘 들어야지.” 짧게 대답하고 더 묻지 않았다. 괜히 심각하게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도 더 이상 설명하거나 말하지 않았다. 다음날 유치원에서 돌아와 어제와 같은 말을 한다. “선생님한테 혼났어.” “찬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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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4. 2025
by
한희정
공백 속의 공백.
'공백'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다가 쓴 시 한 편.
[공백 속의 공백, '공백'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다가 쓴 시 한 편.]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공허함, 공백이라는 단어랑 어울리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생각해 볼 때, 공허함이 더해지면 그 속에 더욱 공허함이 쌓인다는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어떤 연예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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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김감귤
[오늘의 PICKNIC] 브랜드는 말투다
틈틈이 골프 레슨을 해주고 있다. 레슨이란 단어는 좀 거창하고 '봐드린다'는 표현이 맞겠다. 나는 협회 프로도 아니고, 아마추어 대회 출전 경력도 많지 않지만, 가끔 요청해오면 조용히 레슨을 해주곤 한다. 그야말로 같은 아마추어 입장에서다. 나 또한 초보 시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걸 줄여주는 실전 팁 위주로 진행해 드린다. 한 번은 레슨이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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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정카피
'존재'는 '되기'에 앞선다
알아차림에 알아차림 - 루퍼트 스파이라
우리는 '나'라는 단어에 익숙하지만 '나'가 진정으로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나'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잣대를 정해야겠습니다. 진정한 '나'라면 언제나 변치 않아야 할 것입니다. 조금도 훼손될 수 없어야 합니다. 잠시가 아니라 영원히 '나'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름은 누군가가 나를 구분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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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보멍
성준이의 언어소통
__아무 문제없어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성준이예요. 저는 만 2세가 되어가요. 지금 제가 말할 줄 아는 단어는 엄마, 아빠, 형아, 할머니, 할아버지, 차, 배, 귤, 티브이, 그리고 우리만 아는 노래들의 가사에 나오는 아아아 같은 의성어나 모음소리 몇 개 정도예요. 형에 비해 제가 말이 늦은 편이라고 엄마는 걱정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의 여파인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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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우물과마당이있는집
수감자 K의 수감록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다.
글을 쓰다 보면 가끔은 꺼내기가 망설여지는 것들이 있다. 그럼에도 삶을 이야기하고 떠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새어져 문장으로 튀어나온다. 나는 오늘 단어 하나를 무심코 머릿속으로 타이핑하게 되었다. 그리고 뭔가 주저함을 넘어 쓰고자 해 본다. 삶은 연속성이 있는 지평선이라는 망각을 대게는 하는 편인 것 같다. 하지만 명확히 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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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김군
흐름식 립체 무대
2016.12
개진하고 싶어 촘촘히 넘치는데 찐득하게 엉겨 붙어 풀어헤칠 수가 없는 담화들 어찌 되었든 써 내려간다 같은 단어로는 묘사하기 어려운 다른 이야기들을 여타의 자아를 빌려 잇속 없이 써 재낀다 본연의 나는 정작 흘끗거리고 나서더니 각을 비틀어 갈기는 허무한 기록들로 시간을 허물어뜨린다 밀도와 부피는 언제나 상반비의 선택지이다 선택권 없는 부조리한 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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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3. 2025
by
온다
옛 단어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랑이 뭘까.알 수가 없어.그런 사사로운 단어들은전부 죽어서 사라진 지 오래야.얼마 안 가 나도, 너도 사랑이란 이름을 잊어가겠지.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더 이상사랑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사랑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우리도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그 단어를 사용했을 옛사람들을 따라 할 때만 키득대며 말하고 있으니 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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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by
아이
럭키비키
어떤 동기에서 이런 단어를 선택했을까
한 신문의 60대 칼럼니스트가 정치 칼럼을 썼다. 현 시국과 관련한 묵직한 주제의 칼럼이었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 띈 생소한 단어가 있었다. 럭키비키라는 말이었다. "럭키비키 그 대통령이 파면된대도 나라를 '일극체제' '전체주의'로 만들 유력 대선주자 때문에 공포스러울 줄은 진정 난 몰랐다."라는 문맥에서 럭키비키는 부사일 수밖에 없겠다. 명사가 아니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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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by
김세중
오랜만에 생각난 부끄러운 글쓰기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초등학교 무렵, 엄마, 아빠, 토끼, 강아지 이런 단어에 어떤 단어를 잇고 붙여서 문장을 만들어내던 내 처음의 서툴던 문장들은 실패하며 연습되어 이제 남에게 읽히는 글을 쓰기도 하고, 책을 출간하기도 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 늘 부끄러움으로 남아있는 문장들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이 문장들은 잊히지 않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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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2. 2025
by
맑은돌
대학원생 공부하기-영어
영어공부는 왜 항상 미루게 되는가
2023년 어느 날, 나는 작정하고 영어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직장인의 새해 다짐 순위에 외국어 공부 혹은 영어공부하기는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직장인이라 함은 아마도 학교를 졸업한 20대 중후반의 사람들 무리를 일컫는 말일 것이다. 외국어 공부의 왕도쯤을 소개하는 것들도 2가지가 있다. 집중 몰입. 그냥저냥 대충 공부하며 긴 시간 잡지 말고 하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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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2025
by
인유당
내 행복, 작다고 말하지 않기로 했다.
’ 소확행‘ 그 예쁜 말이 내 행복을 가둬버렸다.
가끔 너무 익숙한 말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습관처럼 쓰게 된다. ‘소확행(小確幸)’—작지만 확실한 행복. 언젠가부터 당연하게 쓰이기 시작한 단어. 유행이 지난 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소확행’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소소한 행복’이라는 말이, 오히려 내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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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2025
by
wona
내 단어는 Green.
내 최애 영화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는 미국 작가 엘비자베스 길버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스 영화다. 영화 속 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발리에서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은 이탈리아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다, 도시마다 그 도시를 나타내는 단어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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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1. 2025
by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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