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끔

'루'도반의 시

by 도반


내가 살 수 없는 너의 날들은 잘 흘렀고

나는 나의 날들도 띄엄띄엄 낯설게 보내었다

어디서부터 기워내면 우리가 다시

뜨거운 숨결을 긴 말 대신 섞을 수 있지?

당연하듯 네 숨을 삼킬 수 있지?


지난 여름날이었을까

날 향한 너의 사랑은 번거로움으로

번거로움은 거북함

거북함이라고 했던가

“토할 거 같아 너랑 있으면”

내가 하는 말은 소음도 아닌

네겐 입냄새로

잦은 헛구역질은 기어코

기어코 사랑을 품었던 심장을

토해내게 하였다

“토할 거 같아 너랑 있으면”


나는 너의 숨을 먹고 숨을 쉬었었다

너와 살며 숨 쉬는 법을 잠깐 잃고 잊고

혹시 영영 잊었나

내가 살 수 없는 너의 날들 밖에서 나는

숨을 쉴 수 없어서 뻐끔뻐끔


나의 날들에서 나는 띄엄띄엄 살다

뻐끔뻐끔

숨이 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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