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반의 시
아직 가을로 떠나지 않은 여름 조각들
조각에 베인 상처에 네 이름이 있다
가을에도 앓으라고 너는 내 기억 속에
혹독하게 비집고 들어왔다
한 번도 상처가 마른 적 없다
너에 관해서는
가을 근처를 서성이는 시큰한 바람에
알알이 눈에 박히는 가을볕에
여름을 끝으로 떠난 너와는
이 계절을 살 수 없음을 온몸으로 깨닫지만
상처의 기억으로는
너와 이 계절을 함께 하게 될
내 생에 너는 아물지 않는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