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이지 스스로가 싫고 또한 사람이 싫어졌다. 감정의 소용돌이도 싫고 묻고 따지고 공격하며 이중적인 감정으로 대하는 사람도 싫다.
십오 년 전,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 사람들이 지나가는 도로에서 책을 던지며 “나는 왜 안 되냐!”며 소리치던 사람이 떠올랐다. 이럴 사람인 걸 알기에 안 받아준 거라고 말했지만 그는 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랑은 혼자 빠져 혼자서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이끈 것도 아니다. 특히 일과 감정이 섞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감정이 앞서 도우려다가 상대가 아닌 걸 알면 다시 거둬들이는 비겁함을 쓰기에 그렇다. 그땐 나이로, 위치로, 금전으로 상대를 누른다.
혼자 출발한 감정은 상대의 행동에 따라 변하면 안 된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 아니다. 어떤 말과 행동을 상대가 하든 상관없이 스스로의 감정을 챙기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사람은 편하게 대해주면 곧잘 오해를 하고 막말을 하면 혼자 하던 감정을 금방 변화시킨다.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것이고 상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일정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런 류에 속한다.
나는 이번에도 일과 감정 사이에서 실패했다. 사람은 늘 자신이 옳다고 하지만 글쎄다. 누구도 옳지 않다. 인간에 대한 실망은 앞으로 회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에게도 그런 기대는 스스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