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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논어읽기67]

【08-13】 197/498 가난은 개인과 사회의 책임

by 백승호

【08-13】 197/498 가난은 개인과 사회의 책임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리를 돈독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바른길을 지키며, 위태로운 나라에 들어가지 말고,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세상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도가 없으면 물러나 숨어 살아야 한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도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부유하고 귀한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니라 危邦不入하며 亂邦不居하며 天下有

자왈 독신호학하며 수사선도니라 위방불입하며 난방불거하며 천하유

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라 邦有道엔 貧且賤焉이 恥也며 邦無道엔 富且

도즉현하고 무도즉은이라 방유도엔 빈차천언이 치야며 방무도엔 부차

貴焉이 恥也라

귀언이 치야라


【해설】

삶은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는 선택의 연속이다. 자신이 살아갈 목적을 세우고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믿고 한결같이 나아가야 한다. 늘 헷갈리며 방황하면 삶이 흔들린다. 삶이 흔들릴 때 자기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여 나아가야 한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늘 채우기 위해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바른 삶의 방향이라 생각하면 그 신념은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한다. 위태로운 나라나 어지러운 나라에 들어가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 이는 어렵고 힘들 때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부당한 일을 하면 화를 입는다는 말로 해석하면 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서 도를 지키며 살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바른 도리를 다하고 사는데 내가 가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불의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내가 잘 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가난의 책임이 개인에게 있을 수도 있고 사회에 있을 수도 있다. 사회가 바르고 제도가 정당한데 가난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나 게으름 때문에 가난한 것이니 자신의 책임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을 할 수 없거나 가난하다면 사회적 책임이 크다. 물론 자연재해나 코로나 같은 질병으로 인해 살기가 어려운 것은 어느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가가 재난지원금 등으로 국민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돈벌이가 되면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주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조회 수 올리기에 급급한 사람이 많다. 구독자가 많고 조회 수가 많아 수익이 많이 나는지는 몰라도 부럽지는 않고 부끄럽다. 이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고 유튜브의 알고리즘이나 이를 만든 정책의 문제이기도 하다.


【08-14】 198/498 있을 때 잘하고 간섭은 자제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지위에 있지 아니하면 정사를 꾀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子曰 不在其位하야는 不謀其政이니라

자왈 부재기위하야는 불모기정이니라


【해설】

이 말을 고착화된 계급이나 계층론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정치인이 아니라고 정치를 논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자신의 어느 자리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해야지, 그만두고 나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일이 아닌데 남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08-15】 199/498 음악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노나라의 음악을 맡은) 악사 지가 연주할 때 「관저」 마지막 악장이 생생하고 아름다워 귀에 가득 차는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師摯之始에 關雎之亂이 洋洋乎盈耳哉로니라

자왈 사지지시에 관저지란이 양양호영이재로니라


【해설】

음악이란 귀를 가득 채우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관저지란 (關雎之亂)의 ‘란’은 악곡의 종장을 말한다. 관저의 음악 선율이 아름다워 귀에 가득하다는 것을 말한다. 관저는 남녀의 사랑에 관한 노래이다. 아리따운 여성과 멋진 군자는 좋은 짝이라는 “요조숙녀 군자호구”가 나오는 시이다.

공자는 음악을 좋아했다. 연주도 직접 하고 노래도 즐겁게 불렀다.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듣고 3개월 동안 고기 맛을 잊고 지냈고, 잘하는 노래를 들으면 앙코르! 외치며 신이 났던 공자님! 지금 계셨다면 클래식 좋아하고 방탄도 좋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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