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8】 202/498 나라 운영은 시스템과 매뉴얼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만 높고, 정직하지 않으며, 아는 것도 없으면서 성실하지 않고, 무능하면서도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내가 그의 정체를 알 수 없구나”라고 하셨다.
子曰 狂而不直하며 侗而不愿하며 悾悾而不信을 吾 不知之矣라
자왈 광이부직하며 통이불원하며 공공이불신을 오 부지지의라
논어를 읽는 재미는 공자의 생각과 사상을 그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교 사상의 본질이 왜곡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순수한 원형이 잘 보존되고 살아있기 때문에 논어를 읽는다. 공자 사상의 핵심은 휴머니즘이다. 인간의 본성을 긍정하고 인간을 서로 존중하며 현실에 도움을 주는 것이 유교의 본질이다. 공자나 맹자를 제대로 읽으면 절대로 닫힌 생각이나 보수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열린 사고와 진보적 생각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라가 나라답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것이 유교의 본질이다. 수직적 윤리나 국가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와 인간존중을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 공자와 맹자의 본뜻이다. 국가권력의 수직적 질서를 옹호하고 수구적인 사고로 인간의 자유와 사상을 억압하는 것은 유교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유교는 이상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을 중시한다. 그래서 뜻이 높고, 정직해야 그 뜻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뜻만 크고 정직하지 않으면 남을 속일 수도 있고 자신의 실행력이 부족할 수 있다. 아는 것도 없는데 성실하게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 실력도 없으면서도 신뢰를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귀기 어렵다고 말한다. 뜻만 높고, 정직하지 않으며 무식한데 불성실하고 실력도 없고 신뢰감도 없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 아무리 간절한 마음을 가져도 한결같은 노력으로 실력을 길러 믿음을 주어야 한다.
사람들은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다. 아무리 좋은 이상도 실천해야 현실이 될 수 있다. 아무리 거창한 사업계획도 구체적으로 실현하지 못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 꿈에 불과하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실력을 쌓아 좋은 성과를 내어 보여 준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이다. 국가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나 그를 지지하는 국민이나 합리적 판단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대외정책과 판단을 정말 잘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교전략, 남북한 문제 등은 역사인식과 시대정신으로 풀어가야 한다.
이 책은 우리 국가와 사회의 안과 밖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경험하는 일을 참된 모습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글이 많다. 지식인의 기회주의를 비판하고 민주주의의 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제언을 한다. 민족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혜안이 돋보이는 글도 있다. 한반도 핵무장을 주장하는 얼빠진 사람이 있는데, 이 글을 읽어보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우치면 좋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움을 미치지 못하는 듯하고, 오히려 배운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라.”라고 하셨다.
子曰 學如不及이요 猶恐失之니라
자왈 학여불급이요 유공실지니라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처럼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집중해야 이룰 수 있다. 선택을 잘하여 몰입해야 오래 기억한다. 그리고 늘 익히고 또 익혀야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인지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는 우리가 배우고 20분 이내에 41.8%는 망각한다고 한다. 한 달이면 80% 정도는 잊어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계속 반복하고 익혀야 한다. 배운 것을 잃지 않는 방법은 습(習)밖에 없다. 기억하려고 애쓰고 기록하고 생각하며 다시 기억해야 오래간다. 물론 꼭 필요한 것만 기억해야 본질적인 것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기억은 짧고 기록은 길다.
이 책에는 18세기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끌어간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허균, 이덕무 등 18세기 조선의 지식인의 열정을 보여준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지식인의 삶을 통해 마니아와 덕후의 삶의 진정성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문제의 핵심을 찌르고 사물의 본질을 투시하는 맑고 깊은 눈, 평범한 곳에서 비범한 일깨움을 이끌어내는 통찰력이 담겨 있어 책을 읽으면 그 다음장이 보고 싶어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빨라진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높고 위대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차지하고도 훌륭한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고 자신은 간여하지 않으셨다.”라고 하셨다.
子曰 巍巍乎라 舜禹之有天下也而不與焉이여
자왈 외외호라 순우지유천하야이불예언이여
가장 좋은 정치는 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것이다. 가장 좋은 나라도 최고 통치자가 있는 듯 없는 듯 표 나지 않는 것이다. 국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정운영은 잘 짜인 유기적 조직체다. 국정운영 책임자는 유기적 조직이 잘 운영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 조직을 정비하고 각 부처 간 업무를 분담하고 조율하여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국민에게 좋은 효과가 미치도록 해야 한다. 직장도 마찬가지이다. 너무 지나치게 사주에 집중하면 의사결정이 늦을 수밖에 없다. 전문경영인이 소통과 협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대표는 시스템과 매뉴얼을 잘 다듬어 원활하게 조직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혁신기업이 지향하는 뛰어넘을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드는 힘은 조직운영과 시스템, 인프라 구축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리더의 역량, 조직관리, 전략, 인재 양성이라는 4가지 핵심 키워드를 기본으로 초격차를 만드는 시스템을 말하고 있다. 4가지 핵심 역량은 기술은 물론 조직, 시스템, 공정, 인재 배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격(格, level)’을 높이는 최고의 전략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