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11]

by 백승호


눈은 감을 수 있고 입은 닫을 수 있지만

코는 열려 있어야 숨을 쉬고

귀도 열려 있어야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연다는 것은 귀를 열어두고 듣는 것입니다.

마음이 열려야 귀가 열립니다.


입으로 말을 하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을 더 중시한 것은

옛사람들의 슬기입니다.


성인 성(聖)이라는 글자는

귀 이(耳)와 입구(口), 임금왕(王)으로 합쳐진 글입니다.

사람됨의 가장 으뜸은 남의 말을 잘 가려서 듣는 것이고

그다음 적절한 말을 하면 주체적으로 살 수 있고

성인(聖人)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들을 청(聽)이라는 글자도 귀 이(耳)와 임금왕(王),

그리고 덕 덕(㥁) 자가 합쳐진 말입니다.

귀 기울여 잘 듣는 것을 경청(傾聽)이라 하는 것도

잘 듣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경청한다는 의미는 그냥 잘 듣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의미입니다.


귀가 밝은 사람을 총기(聰氣) 있다고 합니다.

총은 귀 밝을 총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고 이해를 잘 하는 사람이 총기있는 사람입니다.


듣기(listening)는 들리는 것만 듣는 들리기(hearing)와 다릅니다.

듣기는 신경을 집중하여

귀 기울여 듣는 것이기 때문에 청(聽)의 의미이고

들리기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들리는

그냥 듣는 것이라 문(聞)의 의미입니다.

듣기 위해서 마음을 열고 집중해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기울여 귀담아듣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 있고

그냥 건성으로 듣고 흘려보내야 할 것도 있습니다.

좋은 말과 이야기,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것은 귀담아듣고

험담, 뒷담, 악담은 그냥 건성으로 듣고 흘려보내세요.


늘 상대방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하면 상대방의 닫힌 마음이 활짝 열릴 것입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가만히 귀 기울여 줄 때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다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하소연할 때

귀 기울이고 들어주며 호응하면 신뢰가 생깁니다.


귀가 두 개이듯 두 개의 마음의 문을 열어 바람이 솔솔 통하도록 해야 합니다.

나를 향하는 문과

타인을 향하는 문을 열어 소통해야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