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자로보는세상10]

by 백승호


나이가 들면서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가 반성합니다.


그냥 생각하기 편하고 죄책감을 덜 느끼고

보이는 대로 생각하며 판단하고 남의 일을 쉽게 재단하며

속 편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반성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헤아리며

속 깊은 생각을 하다 보면 타인의 삶에 대하여

쉽게 함부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눈에 보이는 삶보다 보이지 않는 삶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단정, 속단, 재단하기보다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야

그만한 사정이 있겠지 이해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며 타인에 대한 해석을 잠시 멈추고 돌아봅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앞만 보지 말고 돌아보아야

진실이 보이는 것을 알았습니다.


눈으로 그냥 보는 견(見)은 현상과 사실만 보는 것이고

눈여겨보는 관(觀)은 본질과 진실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색깔은 눈으로 보는 것이고 빛깔은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틀(프레임)만 보면 진실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눈을 뜨는 것은 마음을 여는 것이고

본질과 진실을 볼 줄 안다는 것입니다.


심청전에서 심봉사가 눈을 뜬다는 백성들이 눈을 뜨고 깨어나길 바라는 것이고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외친 “깨어나라”는 것은 선(善)을 지향하는

마음의 눈을 뜨라는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했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도

올바른 눈을 뜨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눈썰미의 ‘썰미’는 설미라는 말입니다.

설미는 이런저런 사정을 두루 살펴 가늠하여

올바름을 북돋우는 마음의 힘이라고 합니다.

설미를 갖고 마음의 눈을 뜨고 본질과 진실을 헤아리며

고운 빛깔을 마음에 담고 어제 보지 못한 본질을

오늘이라도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