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글을 찾아 읽어 보았다.
그 시간 나는 그렇게 살고 있었구나..
공무원 생활 20년차
이직의 용기를 얻고자
오늘도 민원인을 응대하며
틈틈히 성공서적을 한 단락씩 읽어도 보고
친한 선배에게 점심식사 내내
이 직업의 비젼없음을 열변했다.
괜시리 찝찝함이 밀려온다.
민원실..
시끄럽게 주고 받는 대화들이
파편처럼 흩어지고 다시 합쳐지기를 반복한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살아온 얼굴로 그 세월의 흔적들을 보여준다.
가끔 내 나이 또래를 볼때 다시한번 고개를 들고
민원인의 얼굴을 살핀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내 얼굴은 몇살일까
나는 왜 여기 있을까
하루 40~50명의 얼굴을 대면하는 일은
나는 딱딱하게 굳어가게 만든다
그러지 않는다면
어린아이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버릴것이다.
아마 그 삶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나의 생각과 감정은 필요없는 이곳에서
과연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걸까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죽어가고 있는 것인가
이미 죽어버린 것인가
나는 살아있다 바로 내 생각이 살아있다는 반증이다
나는 내 안의 깊숙한 나를 꺼내보려고 한다
좀 더 힘을 내어보자
오늘은 그래서
맥주 한캔으로 하루를 달래기보다
따뜻한 도라지배즙으로 나를 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