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시작

by 미자

40대 중반

나는 100세 시대의 절반을 곧 도착하는 중이다.

오늘 회사 교육시간에 신체나이에 대해 들었다.

우리 직업은 24시간 운행되는 112순찰차처럼

밤낮으로 남들보다 2배의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고 한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남들보다 2배속으로

닳아가고 있다.

나를 돌볼 여력은 없다.

단지 쉼없이 밀려드는 민원인의

감정과 매뉴얼적 절차와 현실적인 대처가

나의 모든 것을 매순간 소진시키고 있다.


휴직기간 중에는 교회도 가보고

동료가 권하는 우울증약도 솔깃한 적이 있었고

각종 성공서적에 집중해보려고도 했다.

역시나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나는 그 늪에 계속 빠지곤 했다.


새로운 직장을 찾고 싶다.

나를 찾고 돈도 벌고 싶다.

많은 돈 없이 나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


문화와 환경이 심어놓은

구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길 원하지만

용기라는 놈은 쉽게 정착하려들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오늘

나의 글쓰기로 그 용기의 씨앗을 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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