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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by 이종열

《봄바람》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

오른손에 깃발 휘날리며

왼손에 채찍을 들고서

권두운을 탄 손오공처럼

위풍도 당당하게 급히 온다

물동이에 물은 차야 넘친다

겨울은 바람 채우는 풍동이

막 넘쳐 흐르는 게 보이면

그제서야 진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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